과학기술발전을 강조해 온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과학기술발전과 관련된 세부적인 부분까지 직접 지시,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 북한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사실상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과학기술 분야를 챙기면서 과학기술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K경제는 올해 2월 북한 로동당이 간부, 당원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 해당 문건은 ‘김정은 동지께서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킬데 대한 혁명적인 방침 제시’와 ‘김정은 동지께서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키기 위한 투쟁 조직령도’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문건은 로동당 간부, 당원들을 대상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하고 추구하는 과학기술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로동당은 “김정은 총비서가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킬 것에 대한 혁명적인 방침을 제시했다”며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키는 것은 사회주의강국건설의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중요한 요구”라고 설명했다.

로동당은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수준이 국가의 종합적 국력과 지위를 규정하는 징표가 되며 국가들 사이의 국력 경쟁에서도 기본은 과학기술경쟁이라고 주장했다. 또 과학기술력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며 사회발전의 강력한 추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로동당은 제국주의자들의 경제기술적 봉쇄를 짓부시고 자강력을 급격히 증대시키며 모든 부문을 빨리 발전시키자면 과학기술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동당은 김정은 총비서는 당 7차 대회와 2018년 4월 20일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등에서 과학기술강국이 사회주의강국건설에서 북한이 선차적으로 점령해야할 중요한 목표라고 제시하고 과학기술발전에서 새로운 비약을 일으킬 것에 대한 혁명적 방침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로동당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기술들을 개발하기 위한 투쟁을 벌려 중요 부문 기술공학과 기초과학을 빨리 발전시키고 새로운 경계과학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데 큰 힘을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학연구부문에서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며 인민생황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학기술적 방안과 실행 대책을 명확히 세우고 집행해 나가며 과학기술과 경제의 일체화를 다그치고 나라의 경제를 현대화, 정보화하는데 과학기술부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또 김정은 총비서는 인재를 중시하고 전민과학기술인재화를 실현하며 국가의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국가적인 작전과 지도에서 집중성을 보장하고 과학연구개발체계를 정연하게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동당은 김정은 총비서가 과학기술부문에서 첨단돌파전을 벌려나가기 위한 투쟁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여기서 로동당은 ‘지시했다’가 아니라 ‘투쟁을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김정은 총비서 첨단기술산업 창설, 우주개발 직접 지시

김정은 총비서는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세계적 수준에 올려 세우고 첨단기술산업들을 창설하도록 했다고 로동당은 지적했다.

로동당은 김정은 총비서가 첨단과학기술이 현대과학기술의 발전에서 가장 중심적이고 견인력이 강한 분야로 여기는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 새 재료기술, 새 에너지기술, 우주기술, 핵기술 등이 속한다며 여기서 가장 중심 고리가 되는 분야가 우주기술 분야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우주기술에 기초과학에서부터 응용과학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최신 과학기술성과들이 집대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우주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커다란 의의를 부여하고 정지위성을 비롯한 실용 위성들을 제작 발사하기 위한 과학연구 사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주과학기술과 우주산업이 국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며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실현을 위한 우주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벌려 우주정복의 길을 열어나가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또 김정은 총비서는 2018년 1월, 4월, 2019년 4월 정보기술, 나노기술, 생물공학 등 핵심기초기술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나노공학은 첨단과학이고 미래과학이라며 나노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나노기술에 기초한 공업을 꾸려 나가며 생물공학 분야에서는 염기견딜성과 추위견딜성이 강한 벼 품종을 비롯한 우량품종을 육종해 내며 정보기술 분야에서는 그 발전에 계속 힘을 넣어 북한식 정보기술제품을 더 많이 개발 이용할 것을 지시했다.

이 내용이 대로라면 김정은 총비서는 첨단과학기술 발전은 물론 우주개발, 나노기술, 생명기술, 정보기술 등 각 분야별로 세부적인 부분까지 챙기고 있는 것이다.

로동당은 김정은 총비서가 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총비서는 과학기술과 경제의 일체화를 다그치고 국가 경제를 현대화, 정보화하는데 과학기술 부문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또 그는 과학기술발전에 대한 국가적인 지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모든 부문, 모든 단위들에서 과학기술발전을 위한 단계별, 연차별 계획을 정확히 작성하고 그것을 무조건 집행하는 강한 규율을 세우도록 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나라의 과학연구개발체계를 정비강화하기 위해 전문과학연구기관들을 현실 요구에 맞게 정비하고 새로운 첨단과학기술부문의 연구기관들을 조직하도록 했다고 한다.

또 대학들이 기초과학연구와 첨단과학기술개발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공장, 기업소들이 국가중점기술개발사업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도록 지시했다.

과학기술 정책, 점검, 연구개발까지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 총비서는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적극 늘려야 한다며 과학기술중시가 곧 과학연구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과학기술 투자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는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강한 질책과 대응책 마련도 주문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적지 않은 단위들에서 과학중시를 말로만 외우면서 계획된 연구자금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고 오히려 과학연구기관들에 자재, 자금보장을 비롯한 사회적 과제를 망탕(되는대로 마구)주고 있는 실태에 대해 심각히 지적하고 과학연구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무조건’ 보장하는 ‘엄격한’ 규율을 세우도록 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렇게 현장을 질책하고 대책을 주문한 것에서 그가 직접 과학기술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출처: 조선중앙통신
출처: 조선중앙통신

또 김정은 총비서 과학기술중시 기풍을 세울 것을 지시했으며 과학자, 기술자 우대와 인재양성도 강조했다.

또 그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 실현을 위해 과학기술전당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과학기술보급망을 형성하도록 하고 새로운 과학기술자료들이 중앙에서부터 말단에 이르기 까지 물이 흐르듯이 보급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과학기술 보급과 관련해 사용하는 ‘물이 흐르듯이 보급되도록 하라’는 문구가 김정은 총비서의 말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정은 총비서는 과학기술 발전을 강조해왔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조선중앙TV 등도 김 총비서가 과학기술을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로동당의 문건은 김 총비서가 단순히 강조, 지시하는 것을 넘어 사실상 과학기술 분야를 직접 점검, 관리하며 챙기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행보나 지시 중 일부 내용은 너무 세부적이어서 과학기술 담당 장관(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장)이 해야 할 것 같은 것도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국가수반과 과학기술총괄을 사실상 겸임하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도 있다. 문건 내용을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과학기술에 대해 직접 지시, 점검을 하고 있고 당 과학교육부장,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등은 그 지시를 실행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그만큼 북한과 김정은 총비서가 과학기술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북한 로동당이 올해 2월 간부,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볼 때, 북한은 앞으로도 과학기술 그중에서도 첨단과학기술 발전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여기를 눌러 주세요)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