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속어를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는 인터넷 밈(Meme)도 있다. 북한은 인터넷 등을 동해 해외 교류와 정보수집 등을 위해 이같은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하는 학보 어문학 2022년 제68권 제1호에 ‘인터네트(인터넷) 속어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이라는 논문이 게재됐다.

논문은 “오늘날 북한의 대외관계가 보다 확대되면서 세계의 각이한 지역과 나라,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교제 대상이 되고 있으며 컴퓨터망,  인터넷을 통한 과학기술정보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인터넷 언어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인터넷을 통한 과학기술정보사업을 잘해 국가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자면 인터넷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언어인 인터넷 영어 특히 인터넷 속어의 언어학적 특성을 잘 알고 인터넷상에서 효과적으로 교제하며 인터넷망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논문에서는 글말과 입말 그리고 전자매체의 속성을 가진 인터넷 속어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영어 속어와 축약어 등을 소개했다. 또 인터넷 밈(Meme)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인터넷 밈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며 확산되는 이미지, 동영상, 유행어 등 문화 현상, 콘텐츠 등을 뜻한다.

북한은 인터넷 밈에 대해 “어떤 영상, 동영상, 그림, 웹사이트나 해시태그와 같은 기호가 붙은 형식으로 인터넷에서 퍼지는 단어나 어구를 말한다”며 “영어 사전에서Meme은 집단의 다른 성원들에게 퍼지는 행동이나 착상의 한 형태라고 서술돼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인터넷 밈이 해학적인 효과를 노리고 만들어지며 흔히 그 출처를 알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터넷 밈이 해당 인터넷 언어 사용집단과 그들의 문화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인터넷 밈으로 퍼지는 모든 표현이 인터넷 속어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논문은 인터넷 밈의 예시로 ‘challenge accepted’라는 힘든 과업을 수행할 때 쓰는 표현을 설명했다. 또 밈 사이트은 ‘Know Your Meme’도 소개했다.

그런데 북한 논문은 인터넷 영어 속어나 밈에 대해 부정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논문은 결론에서 “현대 영어 어휘 구성의 한 부분이 된 인터넷 속어를 잘 아는 것은 인터넷망상에서 능동적으로 교제해 나가는데 중요한 문제”라며 “우리는 인터넷 통신기술 수단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끊임없이 변화되는 인터넷 언어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킴으로써 국가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데 적극 이바지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터넷 속어와 밈을 잘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인터넷을 통한 국제 사회와 교제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인터넷 속어와 밈을 활용하려는 것이 엿보인다. 이는 최근 북한이 남한말, 남한식 표현에 대해 비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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