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양질의 정보,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보를 수집, 분석, 평가하는 방법에 많은 국가와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역시 정보를 수집, 분석, 평가하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2018년 제64권 제3호에 '정보원천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몇 가지 지표 연구'라는 논문을 수록했다.

이 논문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인쇄문헌, 전자도서, 홈페이지 등 수집된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논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진과학기술을 적극 받아들이자면 과학기술정보사업을 활발히 벌려야 한다"고 했다며 정보원천평가방법을 더욱 과학화하고 정보수집에서 나서는 과학 이론적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정보수집이 사용자의 특정한 수요에 따라 관련된 정보원천들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과학적인 검색, 조사, 획득, 정리, 분석을 진행함으로써 최종적으로 필요하고 쓸모 있는 정보를 얻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논문은 "모든 정보는 일정한 정보원천으로부터 얻어진다. 정보원천은 사람들이 과학연구활동, 생산경영활동과 기타 모든 활동에서 이룩한 성과와 각종 원천기록들을 가공정리해 얻은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정보원천은 전통적인 인쇄문헌 자료는 물론 전자도서 자료도 포함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정보원천량의 방대한 증가를 가져왔다. 통계에 의하면 2010년말까지 존재하는 웹페이지만 해도 600억개에 달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은 "정보원천의 양이 급속히 증가됨으로써 사람들이 유용한 정보를 얻는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며 "정보원천을 과학적인 방법론에 기초해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선별하는 것은 적은 시간과 비용으로 더욱 유용한 정보들을 더 많이 수집하기 위한 선차적 공정"이라고 지적했다.

즉 많은 정보들 중에서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논문은 "정보수집을 위한 정보원천 평가에는 직접적인 평가방법과 간접적인 평가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논문이 제시한 평가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원천평가지표와 점수기준을 설계한다.
둘째: 점수평가기준에 근거해 각이한 정보원천의 매 지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셋째: 정보원천의 총 점수를 계산한다.
넷째: 총점수의 크기에 따라 정보원천의 가치를 평가한다.

논문은 정보원천의 가치평가를 과학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중요성 정도에 따라 각 지표들에 무게값을 부여하고 매 항목지표가 얻은 점수를 각각 대응되는 무게값으로 곱한 다음 다시 계산해 합계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정보원천의 가치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점수평가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정보원천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방법에서는 다음의 지표들을 이용해 정보원천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1. 믿음성-믿음성은 정보원천이 제공하는 정보가 진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하는데 이것은 정보원천의 질을 평가하는 제일 중요한 지표이다.
2. 시기성-이것은 정보원천이 형성된 때로부터 그로부터 필요한 정보가 이용자들에게 접수되기까지 얼마만큼 시간이 걸리는가를 나타낸다.
3. 연관성-이것은 정보원천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내용이 사용자의 수요에 부합되는 연관 정도를 가리킨다.
4. 신규성-이것은 정보원천이 새로운 내용(견해, 이론, 기술, 가설, 설계, 기술공정 등)을 포함하고 있는 정도와 그 갱신 빈도를 가리킨다.
5. 전면성-정보원천에 포함된 정보의 폭과 깊이를 가리킨다.
6. 체계성-정보원천에 수집된 정보의 완전성 정도를 가리킨다.
7. 사용편리성-정보원천을 획득하고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정도를 가리킨다.
8. 경제성-정보원천을 획득할 때 지불하는 원가의 크기를 가리킨다. 
9. 수익성-정보원천이 제공하는 정보의 가치와 그것이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이익을 가리킨다.
10. 정보량-포함된 정보량의 크기와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유용한 정보량의 크기를 가리킨다.

이 평가법은 정보원천을 간단히 평가할 수 있고 여러가지 유형의 정보원천에 대해 동시에 채점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림1이 바로 위의 평가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논문을 보면 정보수집 대상이 텔레비죤, 방송, 영화, 정기간행물, 비정기출판물(종합편집, 설명서, 지도첩 등), 과학기술보고, 기술총화, 제품자료(견본, 사용설명, 광고 등), 기술문건, 표준문헌, 특허설명서, 생산계획과 총화, 통계보고서, 정부출판물, 학술논문, 회의기록, 학술보고, 전람회 자료, 구두정보(사람) 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문은 이 방법이 대체로 정보원천의 중요성을 반영하며 시행이 편리하고 조작이 간단하지만 각 항목지표의 채점에 대해 채점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거하게 되면 평가와 판정 역시 주관적으로 진행되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정보의 간접평가법도 소개했다. 간접평가법은 정보사용자의 정보원천에 대한 수요와 이용정형을 조사해 정보원천을 평가하는 분석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간접평가법에서는 조사표를 이용해 정보원천평가를 진행한 후 조사표의 자료에 대한 분석대비를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정보원천의 가치를 평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 방법이 정보원천에 대한 직접평가법과는 달리 조사와 점수채점을 결합해 많은 사용자들에 대한 점수채점 통계 분석을 진행함으로써 주관적인 점수채점의 부족점을 극복하고 평가결과는 비교적 객관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비교적 강한 조사표통계 분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간접평가방법은 다음과 같은 절차를 거친다는 설명이다.

1. 조사항목을 설정하고 정보원천평가 조사표를 설계한다.
2. 점수채점 기준을 설정한다.
3. 조사표를 내준다.
4. 조사표를 회수정리한다.
5. 자료들을 통계분석한다.
6. 평가결론을 얻는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수집, 분석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출판물, 방송, 논문, 특허는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 등 다양한 것들로 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는 점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과학기술전당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60만건의 과학기술자료를 수집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런 정보수집 과정에서 분석방법이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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