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10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민족문화유산들 중 민족고전 삼국유사가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은 삼국유사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삼국의 역사를 기본으로 하여 고대 국가와 고려 왕조의 역사, 이름난 승려들의 일화들을 실은 야사체의 역사책이라고 설명했다.
13세기 말엽에 편찬된 이 책은 민족고전 삼국사기와 함께 우리 민족 역사에서 가장 오랜 역사책 중 하나라고 대학은 지적했다.
저자 일연(1206-1289)의 본명은 김견명으며 그는 14살에 승려가 돼 만년에는 국가의 최고승직인 국존에 임명됐다고 한다. 그의 청장년 시기는 고려 인민들이 외래 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던 시기였다고 한다. 인민들의 애국 투쟁에 고무된 그는 역사와 문화에 깊은 관심을 돌리게 됐으며 이로부터 생애의 마지막 시기에 삼국유사를 저술했다고 한다.
대학은 이 책이 불교적으로 윤색되고 허황한 신비설로 엮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국사기에는 전하지 않는 귀중한 역사적 사실들을 적지 않게 담고 있는 것으로 인해 고대 및 삼국시기, 후기신라의 역사 연구에 필요한 기본사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삼국유사에는 삼국사기 보다도 반세기 이상 앞서 저작돼 이미 전하지 않은지 오랜 가락국기의 요약된 자료들을 비롯해 아득한 원시시대를 포함한 선조들의 고대 사회, 경제, 문화 생활의 일단을 보여주는 여러 신화와 전설들, 후세에까지 그 흔적을 남기고 있는 민속적 자료들이 풍부히 실려있어 고대, 중세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실린 신라 때의 노래(향가) 14편은 중세문학사 연구에서 매우 귀중한 자료로 되며 옛 고장 이름의 연혁과 왕력편에 적혀있는 오늘과 달리 부르는 이름들이 옛날 말과 역사, 지리 연구에서 가치있는 자료로 된다고 한다.
대학은 삼국유사가 이와 같이 사료적 가치가 큰 책이지만 결함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저자가 불교승려였던 만큼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불교에 관한 이야기로 엮어져 있고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설화들이 흔히 불교적으로 윤색돼 그 원형들이 왜곡되고 있으며 역사 전문가가 아닌 중의 손으로 집필됐던 만큼 사료의 정리면에서 연대가 틀리고 인용기사를 조잡하게 처리하는 등의 부족점들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은 그러나 삼국유사가 이 책에 실려있는 일련의 귀중한 사료로 하여 가치 있는 민족 고전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