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콤퓨터쎈터(KCC) 홍보자료에 소개된 보안 기술

북한 매체가 사이버공간이 육상, 해상, 공중, 우주에 이어 5번째 전장이 되고 있다며 각국의 사이버전쟁 사례를 소개했다. 북한은 이에 사이버공간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로동신문은 “여러 나라들이 사이버공간을 육지와 해상, 공중, 우주와 나란히 5번째 전장으로 규정했다”고 7월 16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이미 사이버공간이 여러 나라의 대결장으로 변모되고 있다며 사례를 소개했다.

우선 로동신문은 최근 영국과 러시아의 갈등을 소개했다. 로동신문은 얼마 전 영국 외무상이 1년 6개월 간 러시아가 16개의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사이버공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국가사이버안전센터의 평가내용을 통보하고 회원국들이 사이버공간에서의 적대행위를 억제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대해 러시아 언론들이 러시아가 사이버공격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들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반대로 나토가 러시아를 대상으로 사이버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로동신문은 미국이 이란을 대상으로 사이버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한데 대한 보복으로 미군사이버사령부가 미중앙군사령부와 사이버공격을 단행해 이란의 미사일발사조종에 이용되는 컴퓨터 시스템들이 마비됐다는 것이다.

또 올해에 들어 수차례 발생한 베네수엘라의 전국적인 정전사태도 사이버공격에 의한 것이라며 사이버공격이 순간에 국가하부구조에 치명적인 후과를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사이버공간에서 정보전과 여론전을 진행할 수 있으며 사이버무기로 상대측의 정보통신계통과 무장장비를 공격해 그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고 전력체계와 같은 국가하부구조를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동신문은 각국의 대응 동향도 소개했다. 독일이 군내에 사이버 및 정보사령부를 창설했으며 사이버군을 독립적인 군종으로 조직하는데 착수했다는 것이다. 영국도 페이스북 부대라고 부르는 사이버특수부대인 제77여단을 창설했다고 밝혔다. 일본 역시 반격을 명분으로 컴퓨터바이러스를 개발, 보유하기로 결정했으며 올해 안으로 컴퓨터바이러스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로동신문이 지적했다.

로동신문은 사이버공간이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심각한 문제들을 야기시키는 범죄공간으로 되고 있다며 올해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세계 경제손실액이 2조 500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사이버범죄 문제는 전 지구적인 5대 위협에 속한다며 테러와 생태문제 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사이버공간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세계적인 초미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동신문의 이같은 보도는 북한이 사이버전쟁, 사이버범죄의 위험성과 파급 효과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사이버위험을 지적한 만큼 사이버보안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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