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과거 한국 정권의 잘못을 지적했던 것과 달리 북한은 미중 무역전쟁, 일본 경제보복,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아리랑메아리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식 시세가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대로 남한에서는 대내외 경제환경 악화가 금융시장에 그대로 반영돼 주식시세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8월 24일 보도했다.

아리랑메아리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다음날인 지난 8월 5일 주식가격이 폭락하고 환율이 뛰여 올라 남한 정부가 긴급히 자금을 풀어 겨우 수습했다고 지적했다. 아리랑메아리는 이에 대해 남한 경제전문가들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20년 전 외환위기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며 기해년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자욱하다고 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아리랑메아리는 다른 기사를 통해 “최근 남한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조치, 소득주도성장정책의 후과 등으로 경제의 명줄인 수출이 9개월째 연속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해 왔다. 2018년 11월 17일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보수정권 시기 남한 경제가 최악의 침체상태에 빠졌으며 그로 하여 민생이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북한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집권 시기 4대강 사업으로 경제와 민생을 파탄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 정책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은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 여건과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수출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과거 기사

북한 "최근 한국경제 파탄 이명박·박근혜 때문"

북한 "한국경제 파탄 자유한국당 책임"

북한 “한국경제 악화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문”

아리랑메아리는 “남한의 수출구조를 보면 일본에서 소재 및 부분품을 수입해 중간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중국에 수출해 완제품을 생산한 다음 다시 미국에 수출하는 구조로 돼 있다”며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감소되면서 남한의 중국수출도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의 남한에 대한 소재 및 부분품의 수출 중단으로 중간 제품생산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름대로 북한이 한국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랑메아리는 남한에서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8월 현재까지 9개월째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8월 상순 기간에만도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22.1%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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