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증권투자를 할 때 주식 거래규모를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1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경제연구 2020년 제1호에 '증권투자분석에서 인기지표의 이용'라는 소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국제금융시장에 적극 진출해 여러 신용업무를 확대,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증권투자에서 시세변동에 의한 이익 타산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증권시장의 시세변동에 의한 투자분석에서 중요한 분석지표의 하나는 인기지표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인기지표에 대해 설명했다. 논문은 “인기지표는 증권시장에서 수요에 따라 주식의 가격이 변동되는 원리에 기초해 거래규모가 증대되는 주식들을 투자대상으로 선택하기 위한 지표”라며 “다시 말해 증권시장에서 거래규모가 늘어나는 증권들을 선택하고 그 시세 변동을 예측해 투자대상을 선택하는 지표가 바로 인기지표이다”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기업의 영업 실적이 올라가거나 앞으로 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의 주식들은 거래 규모가 늘어나게 되며 이에 따라 주식의 시세도 높아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즉 주식 거래규모를 분석해 주식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문은 인기지표에 의한 투자분석에서는 거래규모의 변화에 기초해 어느 증권에 시장 인기가 집중됐는지를 분석하게 되며 이에 기초해 투자대상을 선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주식 거래규모의 계산은 증권시장에서 폐장가격의 대비분석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거래규모를 거래건수로도 할 수 있고 거래가치로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기지표에 의한 분석에서는 거래규모가 전날의 폐장가격을 초과할 때에는 구매신호로 보며 반대의 경우에는 판매신호로 본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주식가격이 지금까지의 폐장가격들을 능가해 보다 높은 수준에 오르게 됐다면 해당 주식의 상승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하며 반대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시세가 떨어질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거래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게 되면 증권시장이 포화상태에 접근해 주식가격이 폭락할 수 있으므로 판매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을 통해 북한이 증권, 주식시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현재 공식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주식투자 등을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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