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2019년 IT 분야 최고 과학자로 선정된 김일성종합대학 최춘화 교수의 연구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최 교수는 흑백 사진, 영상 등을 컬러로 바꾸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정보과학 2020년 제66권 제2호 ‘흑백색 화상의 밝기 변환을 이용한 색화 체계의 화질개선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이 논문은 제목 그대로 흑백 사진, 영상 등을 컬러로 전환할 때 밝기를 활용해 화질을 개선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논문이 주목되는 이유는 논문 저자 중 한 명이 최춘화 교수이기 때문이다. 논문은 최옥주, 최춘화 두 명을 저자로 명시했다. 

최춘화 교수는 올해 6월 북한 2019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된 바 있다. IT 부문에서는 최 교수가 유일하다. 당시 북한 언론은 최춘화 교수가 종합적인 영화편집공정체계를 확립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세한 연구 내용에 대한 소개는 없었다. 북한, 2019년 국가최우수과학자, 기술자 선정

이번 논문으로 최 교수가 흑백, 컬러 영상 전환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십년 간 연구를 해온 최춘화 교수가 두 번째로 언급된 것으로 볼 때 최옥주 연구원이 연구를 주도했지만 최춘화 교수의 지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은 색화라는 용어가 오랜 흑백 사진이나 흑백 영화들에 색을 추가하는 컴퓨터 지원 처리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선행연구에서는 자동 색화 방법을 제안했지만 색화된 화상이 미술가의 의도에 맞지 않는 경우에 수정하지 못하는 결함이 있다”며 “또 다른 선행연구에서는 반자동 색화 방법을 제안했지만 미술가의 의도에 따라 색을 유연하게 변경시킬 수 있으나 적합한 색을 선택하기가 매우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비되는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논문은 선행연구들의 제한성을 극복하고 흑백 화상의 밝기를 변환시켜 색화 된 화상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논문에 수록된 흑백 사진을 보면 같은 흑백 사진임에도 밝기에 따라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논문은 일반적으로 흑백 화상의 밝기와 참고색 화상의 밝기가 다르기 때문에 색화 된 후의 화상의 색이 참고 색화상의 색과 달라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참고색 화상에서 선택되는 화소의 색도 뿐 아니라 밝기도 고려해야만 요구하는 색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논문에서 제안한 기술을 인텔 Corei5 2.4GHz 4.0GB RAM 데스크톱 환경에서 테스트했다고 한다.

결론에서 논문은 참고색 화상의 색을 흑백 화상에서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참고색 화상의 밝기를 이용해 흑백 화상의 밝기를 변화시켜 색화의 질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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