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이 광복을 맞이한지 76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북이 대립하고 있고 통일에 대한 열기도 식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이땅의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해지고 나아가 통일을 부정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어떤 사람들은 청년들을 비판하지만 저는 청년들 사이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을 이해합니다.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하고 부정하는 것에는 기성세대들의 잘못이 큽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부조리가 만연돼 있고 경제 상황 역시 어렵습니다. 때문에 청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의 상황을 걱정해야 합니다.

더구나 국가와 정치권, 기성세대는 청년들에게 꿈과 미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에 눈에는 기성세대들이 밥그릇 지키기에 급급하다고 보일 것입니다.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걱정인 청년들에게 통일을 이야기한다면 얼마나 공감을 할 수 있을까요?

청년들 입장에서는 통일을 외치는 기성세대들이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로 생각될 것입니다.

앞에서 입으로는 통일과 민족, 미래를 외치지만 실제 행동은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으로 보일 것입니다.

만약에 일제 시대에 입으로는 만주에서 독립 운동하는 것처럼 말하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볼까요?

최소한 말을 하지 않으면 내로남불 소리는 듣지 않을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이 정작 자신은 통일을 위해서 하는 것이 없으면서 청년들에게 통일 이야길하면 그들은 수긍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또한 통일 문제를 정치적, 이념적 싸움으로 활용하는 기성세대도 문제입니다. 진짜로 통일을 생각하는 것인지 아니면 통일을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생각하는 것인지 저부터 의문입니다.

더구나 일각에서는 통일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청년들에게 주입식으로 교육하려고 합니다.

이같은 이전투구를 보면서 청년들이 통일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기를 바랄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이런 사회, 이런 상황을 만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저 역시 꼰대이며 기성세대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청년들에게 통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기성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청년들을 위해서 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 대통령도 아니고, 재벌 총수도 아니고, 원로 학자도 아닌 청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들을 가장 무서워합니다.

비록 우리 청년들이 취업을 걱정하고 미래를 걱정하고 있지만 저는 잘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성세대들이 만든 부조리를 깨고 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통일은 한마디로 더 큰 꿈입니다. 우리가 한반도 남쪽에 고립돼 아둥바둥하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를 무대로 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동북아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서해, 동해, 남해를 아우르고 대륙으로 나아가는 로마 같은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 건축가를 꿈꾸는 청년에게 통일은 2~3배 더 많고 다양한 건물을 지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부산에서 과자점을 연 청년에게는 부산, 서울을 지난 평양, 베이징까지 연결되는 고속철을 통해 과자를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남한의 과자점이 아니라 동북아의 과자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상할 수 없는 큰 꿈을 꾸어야 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꿈에 울타리를 쳐서는 안 됩니다.

또 역사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고려 왕건이 통일을 하고 발해 유민을 포용하고 북진을 한 것은 왜 일까요? 고려가 동북 9성을 쌓고 세종대왕이 4군6진을 개척한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삼국으로 나뉘어 싸우던 우리 민족은 당나라에 백제가 멸망하고 고구려가 멸망했으며 신라 또한 멸망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신라가 고구려, 백제 유민들과 힘을 합쳐 당나라를 물리치고 고구려 유민들이 발해를 건국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남북국 시대는 어떻습니까? 신라와 발해가 대립하다가 발해는 거란의 침공으로 멸망했습니다.

만약 후삼국 시대에 고려가 통일을 하지 못한체 거란의 침공을 받았다면 고려가 무너지고 연이어 후백제, 신라도 멸망했을지 모릅니다.

분열로는 우리 민족을 지킬 수 없습니다. 여기서 민족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가족, 연인, 친구들입니다.

계속 우리 민족끼리 싸움을 한다면 남과 북이 차례로 다른 나라에 속박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말과 글이 사라지고 음식이 사라지고 문화가 사라질 것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통일에 반대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당장 현실에 안주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선구자들은 통일을 추진했습니다. 저는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외세의 침공과 고난에도 우리 민족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믿습니다.

필자는 청년들이 통일 정책에 대해 그리고 남과 북에 대해 비판하고 다양한 의견을 밝히는 것을 존중합니다. 비판 속에서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런 비판이 정치인, 지도층, 제도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정권에 대한 비판이 일반 주민들에 대한 비판으로 전이되면 안 됩니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나 특정 정당을 비판하면서 남한 국민들을 동일시해서 비난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남과 북의 주민들은 모두 같은 사람이고 모두 같은 민족으로 우리는 똑같습니다. 남과 북 주민들 모두 김치를 좋아하고 여름에는 팥빙수를 먹습니다. 자녀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도 똑같고 어린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같습니다. 언론이나 특정한 사람들이 왜곡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사회에 내로남불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쫓고 선동하고 이용하려는 어른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말과 행동이 같고 묵묵히 자신을 희생하며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통일 분야에서도 많은 것을 포기하고 미래를 위해 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부끄럽지만 필자 역시 많은 것을 포기하고 NK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명한 언론사에 기자로 일할 기회도,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할 기회도, 많은 연봉을 받으며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기회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NK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만들었으며 계속 운영하겠다고 말하고 만 3년 이상을 운영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명예, 돈 그리고 연애나 결혼도 다 포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모습은 보잘 것 없는 매체의 가난한 기자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소한 내로남불하는 사람은 아니고 가난하지만 스스로 한 말과 신념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청년들에게 하루하루 힘든 상황에서 통일까지 고민하라고 하는 것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그럼에도 그 길은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꿈입니다.

통일을 통해 모두 상상할 수 없는 큰 꿈을 꿉시다.

힘든 길이지만 NK경제가 청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함께 갑시다! 

이상 NK경제 대표 꼰대 강진규가 올리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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