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화해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북한은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민감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예정된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가담하려는 동향이 나타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11일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일 남한 외교부 부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북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인권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한다는 압장 아래에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통일부 장관, 외교부 장관, 유엔주재 남한 대사도 올해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을 만드는 과정에 적극 참가했으며 그것을 채택할 때에도 기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에 대해 “공화국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악랄한 모독이고 대세의 흐름에 역행하는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북한인권결의안 채택이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이 북한을 깎아내리고 그를 구실로 국제적인 대북압박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모략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북한 내에 인권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며 그에 추종하는 것으로 연명하는 존재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남한 당국이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격언도 다시 한 번 새겨보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 속에서 남한 정부에 대한 비난을 자중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강도 높게 비난을 한 것이다. 이는 그만큼 북한이 인권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처럼 인권에 문제가 없다면 비난을 하기에 앞서 그동안 제기된 북한이탈주민 북송, 정치범수용소 운용, 공개 처형 논란 등에 명확히 답변하고 투명하게 사실 관계를 밝히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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