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북한 10대 ICT 이슈

ㅜ조선중앙TV에 등장한 정보산업성 건물 출처: 조선중앙TV
ㅜ조선중앙TV에 등장한 정보산업성 건물 출처: 조선중앙TV

지난해 북한의 ICT 이슈들 중 정보산업성 창설이 가장 주목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확산이 지난해 북한에서도 본격화됐다는 지적이다. 

NK경제는 북한 과학기술 및 IT를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 2021년 북한 10대 ICT 이슈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1. IT 총괄 부처 정보산업성 출범

2. 당 8차 대회, 전원회의에서 IT 역할 강조

3. 소프트웨어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 채택 및 시스템 구축

4. 2년 만에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 개최와 가상 전시회 도입

5. 내부 화상회의 확산

6. 원격 재교육 등 원격교육 활성화

7.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확대

8. IT 관련 국제 학술지 투고 확대

9. 과학기술전당, 전자자료수확시스템 구축과 체계 개편

10. 국가통합인재관리시스템에 과학자, 기술자 100% 등록 추진

 

1. IT 총괄 부처 정보산업성 출범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장 주목할 이슈로 정보산업성 출범을 꼽았다.

정보산업성은 지난해 5월 북한 언론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 기존에 북한의 IT조직은 체신성(방송, 통신), 국가정보화국(소프트웨어, 정보화), 전자공업성(하드웨어)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

북한 언론 보도와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북한은 체신성, 국가정보화국, 전자공업성을 통합해 IT를 총괄하는 정보산업성을 창설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산업성의 장관인 정보산업상은 주용인 전 체신상이 맡고 있으며 차관인 부상은 국가정보화국 출신 동영호 부상이 임명됐다. 

정보산업성은 지난해 10월 전국정보화성관전람회-2021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국가정보화국이 개최하던 행사였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T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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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 8차 대회, 전원회의에서 IT 역할 강조

북한은 지난해 8차 당 대회와 전원회의 등을 통해 새로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그 첫 해인 2021년 성과 창출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IT 부문에서도 경제발전을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이 추진됐다. 화학, 금속, 전력은 물론 의료, 농업 등 북한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IT 부문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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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프트웨어 저작권 보호를 위한 법 채택 및 시스템 구축

지난해 북한에서 소프트웨어(SW) 보급과 저작권 보호에 관한 사업이 진행됐다. 북한이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SW 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SW 저작권과 관리는 국가정보화국이 담당했다. 국가정보화국이 지난해 정보산업성에 편입됨에 따라 정보산업성이 SW 관리를 담당하게 됐다.

SW 관련 법 채택과 제도 개편은 IT 부문의 조직 개편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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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 모습 출처: 조선중앙TV
가상 방식으로 진행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 모습 출처: 조선중앙TV

4. 2년 만에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 개최와 가상 전시회 도입

북한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가상 방식으로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2021을 개최했다.

북한은 2016년부터 정보화성과전람회를 개최했고 2019년 이를 대형 행사로 발전시켰다. 전국정보화성과전람회는 북한 내 최대 IT 행사로 주요 기술, 제품, 서비스 동이 소개된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행사가 열리지 못했다. 

2021년 북한은 사상 처음으로 가상 방식으로 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북한의 주요 IT기업들이 참여해 성과를 소개했으며 인공지능 경연도 열렸다.

전문가들은 가상 방식으로 행사가 열린 점과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IT 행사를 개최한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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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화상회의 모습 출처: 조선중앙통신

5. 내부 화상회의 확산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화상회의가 확산된 가운데 북한에서도 화상회의가 본격적으로 적용됐다.

총화, 회의는 물론 발표회, 토론회 등 각종 행사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한 언론에 공개된 행사만 수십 차례나 된다. 북한에서도 화상회의가 일상화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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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원격 재교육 등 원격교육 활성화

북한에서 지난해 원격교육이 활발히 진행됐다. 원격교육은 이전에도 확산되고 있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시스템이 업그레이드 되고 재교육에 활용되는 등 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원격교육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 정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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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확대

지난해 북한이 가장 주목하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한 IT기술이 인공지능(AI)이다. 이전에도 북한은 AI 개발에 집중했는데 2021년에도 이런 기조가 지속됐다.

북한은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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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IT 관련 국제 학술지 투고 확대

지난해 북한 연구자들의 국제 학술지 투고 소식이 자주 전해졌다. 북한은 과학기술, IT와 관련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또 과학자, 기술자들이 개발한 기술들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SCI급 잡지에 논문 발표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의 논문 양식이 변하고 있다. 출처 등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서는 남한 과학자들의 연구를 인용한 논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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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과학기술전당, 전자자료수확시스템 구축과 체계 개편

북한의 과학기술 보급의 허브로 알려진 과학기술전당에서 시스템 개편 작업이 진행됐다. 과학기술자료를 더 많이 확보하고 빠르게 전파하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과학기술전당은 북한의 과학기술중시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보급 체계 개편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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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국가통합인재관리시스템에 과학자, 기술자 100% 등록 추진

지난해 북한은 전국의 모든 과학자, 기술자들을 국가통합인재관리시스템에 등록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모든 과학자, 기술자들의 이력과 근무 현황 등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의 경제 발전, 정보화와 관련해 과학자, 기술자들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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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보산업성 출범을 통한 북한 IT 컨트롤타워의 등장과 거버넌스 재정립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촉진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이 북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지난해 북한의 해킹 및 보안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10대 이슈 선정과 분석에서는 최현규 북한ICT연구회 회장(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책임연구원), 정교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전문위원, 손광수 KB경영연구소 팀장, 허재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표창균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실장, 변학문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소장, 이정진 KT 남북협력TF장, 박문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수석연구원, 서소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문연구원, 강진규 NK경제 대표, 박중득 KT 차장, 김서경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종일 SBS 부장, 심승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실장, 강하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본부장, 김태진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팀장, 황주희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학생연구원, 이요셉 한국무역협회 과장, 정국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진흥단 책임연구원 등 19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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