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초 열린 코드쉐프 프로그램 경영에서 1등을 차지한 북한 학생들의 기록 출처: 코드쉐프
올해 2월초 열린 코드쉐프 프로그램 경영에서 1등을 차지한 북한 학생들의 기록 출처: 코드쉐프

지난해 10월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에 불참했던 북한이 온라인 국제 프로그램 대회인 코드쉐프(Codechef)에 대학생들을 대대적으로 출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초까지 북한 대학생들이 130회나 1등을 기록했다.

2월 1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은 홈페이지에 1월 열린 코드쉐프 경연에 참가한 북한 대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2월 3일 소개했다.

김책공대는 1월 1차 경연에 김책공대 7명의 학생들을 포함해 북한 학생 18명이 1등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1월 2차 경연에서는 김책공대 학생 7명을 포함해 북한 대학생 17명이 1등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김책공대는 지난해 9월, 10월, 11월, 12월, 올해 1월 등 매달 코드쉐프 성적을 소개하고 있다.

코드쉐프는 인도 업체가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프로그램 경진대회로 북한 대학생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그런데 과거에는 여러 명의 북한 학생들이 참가해 그중 몇 명이 1등을 차지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참가자가 늘고 우승자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NK경제는 코드쉐프 경진대회 성적을 분석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등의 학생들이 다수 참가하고 또 1등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2일 코드쉐프 대회에서 1부류 부문에 북한 대학생 5명(총 1등 10명)이 2부류 부문에서 2명(총 1등 5명)이 우승했다.

8월 6일 대회에서는 1부류 7명(총 1등 16명), 2부류 3명(총 1등 7명), 3부류 1명(총 1등 2명)이 1등을 차지했다.

9월 3일 대회에서는 1부류 10명(총 1등 34명), 2부류에서 3명(총 1등 18명)이 1등을 기록했다.

10월 1일 대회에서는 1부류 13명(총 1등 16명), 2부류 1명(총 1등 4명), 3부류 1명(총 1등 4명)이 우승했다.

11월 5일에는 1부류 14명(총 1등 30명), 2부류 2명(총 1등 1명)이 12월 3일에는 1부류 13명(총 1등 31명), 2부류 2명(총 1등 17명), 3부류 1명(총 1등 3명)이 1등을 했다.

1월 7일 대회에서는 1부류 16명(총 1등 23명)이 우승했고 1월 14일 대회 1부류에서 17명(총 1등 29명)이 1등을 기록했다.

2월 4일 대회에서는 1부류 19명(총 1등 38명)이 우승했고 2월 11일부터 진행 중인 대회에서는 5명의 북한 대학생이 50위 내에 올라있다.

일본 도쿄대, 미국 구글, 인도 구글, 인도 삼성연구센터, 싱가포르 난양이공대학교, 인도 공과대학교 등의 관계자들이 북한 학생들과 1등을 경쟁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7월 7명, 8월 11명, 9월 13명, 10월 15명, 11월 16명, 12월 16명, 1월 1차 16명, 1월 차 17명, 2월 1차 19명의 북한 학생들이 코드쉐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0회 우승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9~10월부터 1등을 차지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9~10월은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가 열린 때와 맞물려있다.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2021 ACM-ICPC 월드 파이널스(World Finals)’이 열렸다. 

이 대회는 1977년 미국컴퓨터협회(ACM) 컴퓨터 과학 컨퍼런스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매년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국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다. 세계에서 가장 큰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로 알려져 있다.

2019년 4월 포르투칼에서 열린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에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세계 7위를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8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결승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2021년 올해에는 10월 1일부터 6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회가 열렸다. 

북한 대학생들은 이 대회 출전권이 있었으며 대회 출전 준비도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북한 대학생들은 10월 결승 대회에 불참했다. 북한이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북한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평양과학기술대학 등의 학생들은 대대적으로 코드쉐프에 참가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참가하거나 2~4명 정도 소수의 인원이 참가했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 대회에 수십명씩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학생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10월부터 최근까지만해도 99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 당국은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의 대안으로 많은 학생들의 코드쉐프 참가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대회에 나가지 못한 학생들을 달래고 격려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드쉐프에서 확인한 결과 북한 국적의 계정은 45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드쉐프 대회 세계 4위, 5위, 12위, 14위, 22위, 25위, 34위, 50위 등 8개 계정이 100위 안에 랭크돼 있다.

북한 대학들이 대학 명의로 계정을 운영하고 1개의 계정을 여러 학생들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실제 코드쉐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지금까지 수백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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