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가 당 기강 확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총비서는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를 당의 귀족화를 초래하는 독소로 규정하고 척결을 지시했다고 한다.

북한은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에 대해 전쟁, 소탕전이라는 강경한 표현을 사용하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NK경제는 올해 2022년 4월 로동당이 당원들에게 전달한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을 인민을 위해 멸사복무하는 진정한 어머니당으로’라는 교육 자료를 입수했다.

이 교육 자료 중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당 기강 확립을 위해 제시한 강경한 입장이 담겨있다.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는 당에서 나타나는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는 당의 귀족화, 관료화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독소이며 당이 귀족화, 관료화된다는 것은 군중노선을 포기하고 혁명을 단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정은 총비서가 당의 권위, 인민의 운명을 걸고 세도꾼들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 투쟁에서 끝장을 보려고 한다는 결심을 피력했다는 것이다.

자료는 “각급 당 조직들에서는 인민의 비난을 받는 특등세도꾼, 관료주의자들을 모조리 찾아내고 집중적으고 검토하며 간부 대열에서 단호히 제거해버리도록 했다”며 “김정은 총비서는 특히 당 일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행위에 대해서는 더 엄중하고 절대로 용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 총비서는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 세외 부담행위를 완전히 쓸어버리기 위한 전쟁의 2단계 작전을 전개하도록 하고 적극적인 저격전, 맹열한 추격전, 강도 높은 수색전, 무자비한 소탕전을 벌리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보면 ‘당의 귀족화’라는 용어까지 사용됐다. 귀족화는 봉건주의를 나타내는 말로 북한에서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이 용어를 김 총비서가 사용한 것은 당원들이 세도를 부리며 부정부패를 일삼는 것을 얼마나 엄중하게 생각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조치는 김 총비서가 당원들의 세도, 관료주의, 부정부패로 인해 당이 민심을 잃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2단계 작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으로 볼 때 1단계 조치도 이뤄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에 나온 김정은 총비서의 일화는 관료주의에 대한 경계와 민심에 대해 민감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료에 따르면 몇 해 전 어느 겨울날 자정이 넘어 사업을 보던 김정은 총비서는 지방에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일꾼으로부터 어느 한 도로에 많은 사람들이 동원돼 눈을 치우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김 총비서는 일꾼들이 무엇 때문에 깊은 밤에 인민들을 도로에 불러내 눈치우기를 시키면서 고생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철수를 명령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1주일 후 그 도로에서 인민들이 또 다시 눈을 치우고 있다는 보고를 김 총비서가 받았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시를 했는데 1주일만에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김정은 총비서는 격노해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 도당책임비서 등 고위관계자들을 해당 도로로 보내 밤새도록 눈을 치우게 했다고 한다. 그 이후 주민들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눈 치우는 장비가 도입되고 관련 제도가 정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료주의로 인해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또 그로 인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수 있는 사안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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