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진이 한국 연구진의 국제 논문을 인용해 불법복제 방지, 암호 전송 등에 사용되는 블라인드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연구진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과 한국 연구진이 개발할 기술을 비교하기도 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김책공업종합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 응용수학부 연구원들이 최량 공개 워터마킹 방법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워터마킹은 이미지,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에 정보를 삽입하고 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워터마킹은 저작권 보호, 원본 확인, 암호 전송 등에 활용된다.

김책공대는 수자(디지털) 워터마킹이 인터넷을 통한 수자식(디지털)다매체들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는 오늘날 미술작품, 음악, 영화, 문서의 저작권 보호와 방송감시, 계약추적, 복사보호, 소유권인증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히 응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 가장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디지털 워터마킹 분야는 화상워터마킹, 문서워터마킹, 동화상워터마킹분야이며 특히 화상워터마킹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김책공대는 화상워터마킹이 표현형식, 삽입영역, 응용 분야의 목적에 따라 여러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표현형식에 따라 가시적인 워터마킹과 비가시적인 워터마킹, 삽입영역에 따라 공간영역 워터마킹과 변환영역 워터마킹, 응용 분야의 목적에 따라 견고한 워터마킹과 쉽게 파괴되는 워터마킹 등으로 나눌 수 있디고 전했다.

대학은 워터마킹 방법의 성능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가 있는데 여기에는 비감지성, 견고성, 용량성, 안정성, 계산복잡도 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감지성과 견고성은 중요한 지표인데 상호 제약 관계에 있어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김책공대는 이와 관련해 응용수학부 손철민 연구사가 임의의 화상과 공격에 대해 비감지성과 견고성이 최대로 보장되는 최량 공개 워터마킹 알고리즘을 설계했다고 소개했다.

연구결과들은 워터마크가 삽입된 화상의 비감지성이 매우 높으며 각이한 공격들에 대한 견고성이 선행한 방법들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워커마크를 무력화하려는 것에 대응 능력이 강한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김책공대에 따르면 이 연구 내용은 국제 SCI 잡지 ‘IET Image Processing’에 발표된 논문 ‘분해법에 기초한 다목적 진화 알고리즘을 이용한 최량 공개 워터마킹 방법의 설계’에 수록됐다고 한다.

확인결과 김책공대 손철민, 문광혁 연구원은 ‘Design of optimal blind watermarking technique based on MOEA/D’ 제목으로 논문을 2021년 투고했다. 구체적으로 블라인드 워터마킹 기술을 연구한 것이다.

논문에서 북한 연구원들은 다양한 국제 논문과 자료를 워터마킹 연구에 활용했다고 명시했다.

그중에서는 한국 연구진들이 연구한 논문도 있었다. 해당 논문은 광운대학교 김동욱 교수, 서영호 교수, 이용석 박사 등이 쓴 'Blind Image Watermarking Based on Adaptive Data Spreading in n-Level DWT Subbands' 논문이다.

북한 연구진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워터마킹 방법과 해외 워터마킹 등을 비교 분석했는데 여기에 광운대학교 연구진의 연구내용이 포함됐다. 자신들이 개발한 방법과 한국 워터마킹 기술을 비교해본 것이다. 비교해 봤다는 것은 해당 기술을 분석했다는 의미다.

북한은 과거 한국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거나 인용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SCI급 논문의 해외 투고가 늘면서 미국, 한국 등 논문과 자료 인용 사실을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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