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은 고조선에서 신지글자라는 고유 글자를 사용했으며 이것이 우리 민족의 첫 글자라고 소개했다.

11월 8일 김책공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지글자는 아득한 옛날 자기들의 고유한 겨레말 조선말을 만들어 투쟁과 창조의 힘 있는 무기로 써오던 옛 조선 사람들이 오랜 사색과 고심어린 탐구로 글자생활의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창조한 고유한 첫 민족글자이다”라고 밝혔다.

김책공대는 신지글자가 고조선 시기에 신지라는 사람이 만든 글자로 신지라는 말은 원래 큰 사람이란 뜻으로서 통치자, 지배자, 우두머리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신지는 옛 역사 기록들에 한자로 神誌(신지), 神志(신지), 巨智(거지) 등 여러 가지로 쓰여있는데 그것들은 다 그 한자들의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다만 큰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고유말인 신지의 옛 형태 변종들에 대한 소리 옮김의 표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책공대는 신지글자를 왕문(王文)이라고 한 기록도 있는데 이것도 역시 임금(왕)을 비롯한 통치자들이 쓰는 글자라는 뜻으로 노예 사회와 같은 옛날 사회에서 통치계급들이 글자를 독점하고 향유했던 역사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책공대는 규원사화와 평양지에 신지글자와 관련한 일부 기록들이 있다며 해동력대명가필보와 녕변지 등에 고조선 신지글자의 열여섯 글자가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남아있는 자료가 제한돼 있어서 신지글자의 수와 체계, 매 글자의 소리값과 쓰임의 규범 등은 아직 다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글자의 짜임의 특성으로 보아 소리글자, 마디글자이며 글줄은 내리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책공재는 신지글자가 우리 민족이 고대시기에 벌써 독자적인 민족글자를 창조하고 그에 기초해 고유한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시켜온 슬기로운 민족이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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