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물 속에서 음파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수중데이터전송(수중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중통신 기술은 해양탐사, 군사용 등으로 널리 쓰일 수 있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연구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은 김일성종합대학학보 물리학 2018년 제64권 제4호에 '얕은 물에서 수중자료전송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을 수록했다.

논문은 수중통신에 수중케이블이 이용되는데 이때 케이블 질량이 크기 때문에 수중기구의 역학적 부담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음향을 이용해 수중통신을 진행하는데 전자기파와 달리 음파는 매질입자의 진동으로 전달되므로 다중반사의 영향을 심하게 받게 된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같은 현상은 수심이 얕은 연안과 항만, 강과 호수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며 논문에서 연안, 항만, 강과 호수의 바닥지형과 생물상태의 자료를 수중으로 전송하기 위한 연구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논문은 수중에서 다중반사는 주로 수면과 바닥반사, 수중물체에 의한 반사, 물속에서 체적반사와 연안의 공업장애소음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주어진 음원으로부터 복사된 음파가 얕은층 전송통로에서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수중물체와 물매질에 의해 산란되며 수면과 바닥산란파에 의해 손실된다는 것이다. 이 산란음향신호는 전송통로에서 에너지적으로 간섭되며 새로운 신호군을 형성하게 된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논문은 수중데이터전송을 위해 주파수옮김코드(FSK)신호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FSK(Frequency Shift Keying)는 주파수 편이 방식, 주파수 편이 변조 등으로 불리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북한 연구원들은 다양한 수중 환경에서 실제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얕은 물에서 수중통신을 보장하기 위해 FSK변조방식을 선택하고 수중에서 이루어지는 다중음향신호가 통신에 주는 영향관계를 조사한 결과 물의 깊이 3, 6, 8m 구역에서 수면과 바닥반사의 영향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수중통신 기술은 잠수함 탐지와 같은 군용, 해상 안전은 물론 수산물 안전을 위한 방사능 및 패류 독소 감시, 적조 모니터링, 쓰나미 및 해저 지진 조기 경보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호서대가 협력해 수중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가 널리 알려져 있다.

북한 역시 군용, 수산산업, 해양탐사 등 다방면에 이용하기 위해 수중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논문에 따르면 수중통신에 대한 선행연구가 있었던 만큼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더 향상된 수중통신 연구도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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