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2018년 선보였던 통합경영정보체계(시스템) 개발도구 ‘수리개’를 완전히 바꾼 새로운 버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수리개가 현장에서 다루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북한 로동신문은 최근 많은 공장, 기업들에서 통합경영정보체계(시스템)개발도구 ‘수리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5월 4일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이 개발도구의 우월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현장 일꾼들, 기술자들이 자기 기관의 실정에 맞는 통합경영정보체계(시스템)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며 부단히 갱신해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리개는 인민경제대학 경제관리정보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동신문은 수리개의 주 개발자인 김도영 소장을 소개했다.
김도영 소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현장종업원들도 통합경영정보체계의 개발자, 관리운영자로 만든다는데 이 개발도구의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사실 수년전 김도영 소장과 연구원들이 만든 첫 개발도구는 도입단위에서 환영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해당 도구가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지 현장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8월 북한 매체들을 인민경제대학 경제관리정보화연구소가 프로그램 개발도구 '수리개'를 개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8년 개발했던 도구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구진은 현장에 나가 개발도구를 처음부터 다시 만든다는 관점에서 연구 사업을 추진했다고 한다.
간단한 프로그램 작성 언어로 업무서술언어체계를 개발하고 전문가들만이 알 수 있는 개념과 기능들을 도구 내부에 은폐시켜야 하는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문제들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또 개발도구의 모든 구조와 기능들을 현장 종업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 업무환경에 보다 접근시키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수정 작성한 코드들이 몇천, 몇만행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후 마침내 현장 종업원들이 다룰 수 있는 개발도구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후 공장, 기업들의 실정이 각이한데 맞게 자료와 기능, 공정들을 임의로 통합하고 임의로 추가할 수 있는 실용성, 호환성이 높은 개발도구로 완성하기 위해 수년 간 연구를 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수리개를 김 소장 뿐 아니라 여러 기관들의 관계자들이 공동개발했다고 설명했다.수리개가 현장에서 호평 받는 개발도구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소프트웨어 전문가들과 현장 일꾼들, 기술자들이 공동개발자가 돼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평안북도전자업무연구소 백승혁, 량룡호, 국가과학원 김지성, 산림연구원 한일광 등 연구원들이 개발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난 지난 2018년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로동신문은 수리개의 도입 단위들 속에는 10대 최우수기업의 영예를 지닌 단위들을 비롯해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단위들이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동신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수리개를 다중 가동 환경이 가능하고 완전한 조립식 구성 방식으로 된 개발도구가 갱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