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지난 2018년 6월 12일 NK경제가 창간된 후 7주년이 됐습니다.

지난 7년 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됐습니다. 판문점에서 남북미 3개국 정상이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고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까지 겹쳤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남북 관계는 더 악화돼 북한은 남북을 통일의 대상이 아닌 두 국가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대통령이 새로 당선됐습니다.

이같이 일들로 인해 NK경제의 7년도 파란만장했습니다. 북한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매체가 생겼다는 것에 대해 국내외에서 많은 기대와 박수를 받았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세계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 뉴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으로 사회, 경제적 활동이 마비되면서 몇달 간 단 한푼의 돈도 벌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남북 관계가 냉각되고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서 각종 규제와 조사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급기야 NK경제를 비난하는 것을 넘어 협박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NK경제가 사라지고 대표인 제가 체포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영광과 고통이 함께 한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폐간을 고민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시기에 너무 힘들어서 NK경제 운영 중단을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먼 곳에 있는 독자님이 힘이 돼 주셔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지난해 하반기 보수 정부의 압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그리고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때 였습니다. 당시 분위기는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로 떠나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만 7년을 버텨냈습니다.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것은 NK경제 독자님들 덕분입니다. 격려와 응원을 해 주시고 특종을 쓸 수 있도록 제보해주시고 다양한 형태로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이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여러 분들의 조언을 들었습니다. NK경제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생각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한국 국민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인식이 NK경제 창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변했다고 하셨습니다.

그 동안은 국민들이 한국 정부 기관들과 보수 언론들이 보도하는 북한의 모습만 봤다는 것입니다. 일부 기관, 언론들이 정치적 성향과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라 북한에 대한 정보가 통제해왔다는 지적입니다.

NK경제는 과학기술과 IT를 중심으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개방했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직접 국민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해석입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NK경제가 정보를 움켜쥐고 있던 정부 관계자, 주요 언론사,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미움을 받았다는 것이지요.

저는 그렇게까지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에는 동의하고 또 반성합니다. NK경제가 제공하는 뉴스에 문제가 없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NK경제의 역할과 책임에 적합한 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조언도 들었습니다.

NK경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김구 선생님의 삶과 정신이었습니다.

최근 저는 서울 효창공원 옆에 김구 선생님의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민족지도자로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 통치라는 불의(不義)에 대항해 싸우셨습니다. 또 광복 후에는 남과 북의 분단을 막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길이 남북이 통일돼 함께 잘살아가는 평화로운 문화 강국이라고 하셨습니다.

NK경제가 가고자 하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불의에 대항하고 남북의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김구 선생님이 남북 통일의 다리가 되기 위해 38선을 넘어 북한을 방문했던 것처럼 NK경제도 남북 평화와 통일의 가교가 되고자 합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남한, 해외 뿐 아니라 북한 분들도 NK경제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NK경제는 앞으로 북한의 소식과 입장을 남한에 전달하고 남한의 소식을 북한에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향후에는 남북 관계자들이 소통을 하고 협력을 논의하는 허브, 커뮤니티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즉 남북 평화와 협력 그리고 통일의 다리가 되는 것이 NK경제의 비전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경보기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각종 문제와 병폐, 부조리를 지적해서 나라가 병들어가는 것을 막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지난 7년 동안 NK경제를 응원해주신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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