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어 없이 정보산업 발전 생각 못 해"
북한 "언어 없이 정보산업 발전 생각 못 해"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7.06 1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일성종합대학이 정보산업 발전을 위해 언어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언어에 대한 분석과 언어, 정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화, 정보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어문학 2018년 제64권 제4호에 '조건부 확률에 의한 본문정보측정의 한 가지 방법'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선진과학기술을 적극 받아들이자면 과학기술정보사업을 활발히 벌려야 한다"며 "과학기술정보사업은 언어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것은 언어가 인간 교제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정보의 적재와 표현, 전달에서 기본 요소가 된다는 사정과 관련된다. 결국 언어가 없이는 정보산업의 발전에 대해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이어 언어 연구에 수학적인 원리와 방법들을 적용하는 것이 북한의 정보산업을 빨리 발전시키고 경제의 모든 부문을 정보화하는데 절실한 문제라고 밝혔다.

논문은 글을 언어학적 이해에서 지금까지의 견해들을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글이 언어적 분석과 처리를 위한 일종의 언어자료라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보교환을 위한 언어적 단위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논문은 이 본문이 언어자료 처리를 원만하게 할 수 있는 정보적 내용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정보'에 대한 정의도 소개했다. 논문은 일반적으로 정보란 자료를 통해 얻는 지식의 총체, 자료를 통해 이전에 알지 못했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거나 어떤 사실을 명백하게 알게 될 때 그 자료에 포함된 내용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통로, 정보를 발생하는 사람이나 물질적 대상을 정보원천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언어가 통신적 기능 즉 정보 전달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 만큼 언어를 정보와의 연관 속에서 연구하는 것은 언어의 특성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제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논문은 또 정보론적 견지에서 보면 언어란 한 민족성원들이 각이한 사회생활분야에서 정보전달에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기호의 체계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적 형식은 정보의 형식이고 내용도 정보의 내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원래 정보라는 말은 군사, 정탐분야에서 정황에 대한 소식이나 통보자료의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지만 오늘에 와서는 과학기술, 경제를 비롯한 사회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논문은 "정보란 다른 대상으로부터 새로 알게 되는 쓸모있는 지식을 말한다. 정보는 우선 지식이다. 그렇다고 하여 모든 지식이 다 정보로 되는것은 아니다. 정보는 다른 대상으로부터 새로 알게 되는 쓸모있는 지식이다"라며 "정보는 새로 알게 되는 지식이어야 한다. 아무리 다른 대상으로부터 알게 되는 쓸모있는 지식이라고 해도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은 정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보의 속성으로는 지식성(정보가 곧 지식이라는 것), 유용성(정보가 쓸모있는 지식이라는 것), 전달성(정보가 다른 대상으로부터 알게 되는 지식이라는 것)을 꼽았다.

논문은 정보가 그것이 반영하고 있는 대상에 따라 정치정보, 군사정보, 경제정보, 대외정보, 과학기술정보, 체육정보 등 사회 분야별로 가를 수 있으며 그것을 더 세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는 정보의 과학분류에 따라 사회과학정보, 자연과학정보, 기술공학정보 등으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정보와 언어의 관계 그리고 그에 대한 연구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은 디지털화, 정보화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 등에 아날로그적으로 담긴 글과 정보를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대한 분석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아날로그 정보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는 것 뿐만아니라 디지털화 된 정보를 분석에도 언어가 연구돼야 한다. 가령 각종 서적을 전저도서, 전자정보로 바꾼 후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저장된 전저정보들 중 필요한 정보(단어, 문장) 등을 찾아내는 검색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에서 언어와 정보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이같은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만큼 북한이 디지털화에 관심이 많고 또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