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과 직접 상대하겠다며 미국과 대화에 한국이 끼어들지 말라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7월 13일 “북미 두 나라가 마주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한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봤자 할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는 “우리로서는 미국의 승인 없이는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대와 마주앉아 공담하기보다는 남한에 대한 실권을 행사하는 미국을 직접 대상해 필요한 문제들을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미국이 북과 직접 대화에 나선 이상 남한은 철저히 배제될 것이라는 평가가 그치지 않고 있다”며 “한마디로 한국소외론이 대두하고 있는 것이 이것은 결코 공연한 우려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에 대해 한국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우리민족끼리는 “한국소외론은 남북 관계에서 미국의 눈치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남한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사람이 사대주의를 하면 머저리가 된다는 것은 역사의 진리”라고 모욕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면 제 정신으로 사고하고 스스로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자주적 입장을 가져야 하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남북 선언들의 철저한 이행에 과감히 적극적으로 나설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같은 주장은 남한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낸 것과 동시에 미국과 직접 협상,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남북 대화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