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과학기지’ 구축 방안 모색 토론회

통일과학기술연구협의회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남과 북이 백두산에 화산, 광물자원, 천연물, 천문 등 4개 연구센터로 구성된 과학기지를 건설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년부터 3년 간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실제 과학기지를 만들자는 것이다.

최현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책기획본부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백두산 과학기지’ 구축 방안 모색 토론회에서 “백두산 인근에는 광물 자원이 많고 천연물 연구나 천문 관측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며 “남북협력의 상징으로 백두산에 남북 과학기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과거 백두산 화산 대폭발에 대한 시나리오가 있었다. 백두산 화산활동에 북한도 남한, 국제 사회와 연구를 하자고 한 바 있다”며 “남북 공동으로 백두산 화산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백두산에는 상당히 많은 광물자원이 밀집돼 있다. 광물자원 공동 연구센터를 만들어서 북한에 맞춤형 탐사를 지원할 수 있다”며 “백두산 지역에도 생물자원이 많이 분포돼 있다. 천연물 조사를 본격화하고 천연물을 고부가 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 본부장은 백두산에 천문연구원을 만들고 전파망원경을 설치해 남북 공동으로 천문 연구를 하자고 제안했다. 나아가 2000년 역사 속의 전통 천문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민족 동질성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백두산 과학기지를 화산연구센터, 광물자원연구센터, 천연물연구센터, 천문연구센터 등 4개 센터로 구성하고 지원 조직과 자문위원을 두자고 제안했다. 인원은 100명으로 하며 남북 동수로 구성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를 백두산 과학기지 준비단계로 후보지 선정과 기초 탐사를 진행하고 2022년부터 2024년까지를 이행단계로 실제 과학기지 인프라 구축과 연구 진행을 하자고 주장했다. 2025년 이후로는 국제적 협력을 강화해 과학기지를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이날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백두산 과학기지 조성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윤수 포항공과대학교 교수는 “중국에서도 백두산 화산활동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중국은 징후 위주로 관측하고 있다. 한국은 백두산 화산활동의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서 연구를 할 수 있다”며 “중국과 우리의 연구가 경쟁을 할 것이며 서로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백두산은 천문 관측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생각한다. 백두산에 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천문 연구를 한다면 우리의 천문 연구의 영역이 두 배 넓어질 것”이라며 “백두산 천문연구센터에서 만약 소행성을 발견해 의미 있는 이름을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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