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화산분출 시 화산호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부터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더구나 한반도에서 대표적인 화산호수 사례가 백두산 천지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19년 제65권 제2호에 '화산호에서 화산분출 과정에 일어나는 물과 증기변화특성'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화산호에서 화산분출이 일어나는 경우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반적인 화산분출보다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화산호 범람과 고온의 증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지적한 것이다.

논문은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화산분출 과정에 화산호에서 일어나는 물과 증기의 변화특성과 같은 복잡한 물리적 과정을 과학적으로 모의하는 것이 화산분출에 의한 피해를 미리 막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끓음 흐름 모형 즉 물과 증기의 2상층 흐름 모형과 열전도 모형을 결합해 화산호에서 화산분출에 의한 피해를 예측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화산호에서 물과 증기변화 특성 평가를 위한 수학모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논문은 연구결과 증기가 호수면에 올라오는 시간이 분출 규모가 작을수록 빨라진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또 화산호에서 물이 완전히 증발되는 시간이 분출규모가 클수록 빨라진다고 밝혔다.

논문은 ㅂ지구를 대상으로 이론을 적용해 계산했는데 ㅂ지구의 화산호에서 화산분출이 일어날 때 호수물의 범람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ㅂ지구가 정확히 백두산과 천지를 지칭하는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참고문헌으로 2012년 김일성종합대학출판사에서 발행한 '백두화산'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백두산과 천지를 상황을 고려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2015년 유럽 학자들이 발행한 'Volcanic Lakes'라는 학술서적도 참고했다고 논문은 밝혔다. 북한 연구원들이 해외 사례도 연구한 것이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북한은 화산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국지진 및 화산부문 과학기술발표회 진행 북한이 구체적으로 백두산 폭발에 대비하고 있는지 여부는 북한의 보도와 공개되는 연구 내용 등을 더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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