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시 김영철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이 북미 관계악화를 막는 담보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10월 27일 김영철 위원장은 담화를 통해 “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는 결코 민심을 외면할 수 없으며 북미 관계악화를 방지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담보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가 신뢰구축을 위해 취한 중대 조치들을 저들의 외교적 성과물로 포장해 선전하고 있지만 북미 관계에서는 그 어떤 실제적인 진전이 이룩된 것이 없으며 지금 당장이라도 불과 불이 오갈 수 있는 교전관계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 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올해 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 것이다. 김영철 위원장은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며 “얼마 전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대표는 북한의 자위적국방력강화 조치를 걸고들면서 북미 대화에 눈을 감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느니, 북한이 FFVD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망발을 늘어 놓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이 추종 국가들을 내세워 유엔총회에서 반북한 결의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제반 상황이 미국이 셈법 전환과 관련한 북한의 요구에 부응하기는 커녕 이전보다 더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으로 북한을 고립 압살하려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김영철 위원장은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위원장의 이번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언제든 북미 관계가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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