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소프트웨어(SW)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파일 판본관리협동작업시스템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 시스템은 SW 공동 개발을 위해 파일을 공유하면서 특정 시점에 저장된 파일을 다시 불러올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한다. 실수로 파일을 잘못 개발했을 때 과거 파일로 되돌아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월 1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 홈페이지에 지난 4월 14일 대학에서 "컴퓨터망을 이용한 교육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SW개발에서 필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판본관리협동작업체계를 일반 학과목들에 대한 교육에 도입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은 판본관리체계가 파일의 변화를 시간에 따라 기록해 과거의 특정한 시점의 판본을 다시 불러올 수 있는 체계라고 소개했다. 판본관리협동작업체계는 SW개발집단의 구성원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의사소통과 협동작업을 원활하게 하고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기능을 갖춘 정보체계라는 것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은 판본관리가능성과 협동작업 가능성을 교육 사업에 도입해 교원과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이 시공간적인 한계를 넘어 원만히 이뤄지게 하며 학생들의 학습 열의와 경쟁의욕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판본관리협동작업체계를 도입하기 위해 우선 학생들에게 판본관리기능과 결합된 협동작업지원체계의 이용 방법을 가르쳐주고 저장소 접근권한을 부여하며 이용 질서와 저장소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이후 과제수행, 중간시험, 학과논문, 실습보고서 등을 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제출하는 모든 결과물들을 컴퓨터망을 통해 저장소에 제출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평가도 협동작업체계의 기능을 이용해 기록하고 발표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학생들의 결과물 제출이력에 대한 판본관리기능을 이용해 과제수행정형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대학은 설명했다. 

또 대학은 이 체계의 집체토론, 문제점 제시와 같은 협동작업기능과 제출이력보기 기능을 결합해 교원과 학생, 학생과 학생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체계에서 교원들이 일정 관리와 문제점 제시 기능을 이용해 학생들의 학습과정에 대한 통제를 진행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저장소에서의 활동보기 기능을 이용해 다른 학생들의 과제수행과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김일성종합대학은 이 시스템 도입으로 종전 교육 방법의 제한성이 극복됐으며 집단적 경쟁 열풍 속에 학생들의 학습열의와 경쟁의욕이 더욱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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