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인공지능 기술과 팬-틸트-줌 카메라(PTZ 카메라)를 결합해 자동으로 원격강의를 녹화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월 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정보과학 2020년 제66권  제1호에 ‘PTZ카메라를 이용한 자동화 된 강의기록체계실현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강의기록은 직결식 학습과 원격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강의들은 사람이 촬영하거나 혹은 고정카메라를 이용해 기록된다”며 “논문에서는 원격강의봉사를 위해 PTZ(Pan Tilt Zoom)카메라를 이용한 자동적인 강의기록 체계(시스템)의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위키백과의 PTZ카메라 설명

PTZ카메라는 카메라 방향과 확대, 축소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카메라로 화상회의, 생방송, 강의녹화, 방범 등의 분야에 활용된다.

논문은 자신들이 제안하는 시스템이 3단계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로 강의자의 위치를 검출하고 두 번째로 대상의 움직임을 판정하며 세 번째로 추적결과에 따라 PTZ카메라를 조종해 추적대상이 항상 카메라촬영 화면의 중심에 놓이도록 한다는 것이다.

즉 북한 연구자들은 카메라 방향과 확대, 축소가 가능한 PTZ카메라에 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해 강의자의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강의를 녹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원격강의 뿐 아니라 이상 행동을 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추적해 영상을 녹화하는 보안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강의기록이 원격학습과 전자학습에서 이용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강의기록에 일반적으로 고정형 카메라와 능동형 카메라들이 이용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고정 카메라들이 강의기록을 위해 쉽게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지만 문제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러 카메라들로부터 받은 동영상들을 결합하고 편집을 진행하려면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고정 카메라로 촬영된 동영상을 볼 때 학생들은 싫증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고정 카메라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PTZ카메라가 강의기록에 이용된다고 소개했다.

논문은 “PTZ카메라는 상하, 좌우, 확대 축소 기능을 가지고 있어 넓은 지역을 촬영할 수 있으며 높은 해상도 동영상을 채집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며 “PTZ카메라들의 회전은 기록되는 동영상 들을 더 실감나게 만들며 또한 고정 카메라와 협동해 보다 더 정교한 기능을 가진 동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강의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동으로 추적하면서 강의를 기록하는 방식을 실험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인공지능적인 화상처리방법을 적용해 강의자를 자동 추적하도록 PTZ카메라를 조종하는 방법을 제안함으로써 실시간 원격강의 및 녹화형 원격강의 봉사를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했다”며 “또한 강의봉사 효율을 높이고 학생들의 강의인식률을 한 계단 높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 논문은 통해 북한이 인공지능 기반 영상분석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기술을 실제 원격교육 등에 활용하려는 것이다. 연구가 진행된 만큼 PTZ카메라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원격강의가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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