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과 국회의 역할’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 특사 역할을 했던 박지원 의원(민주평화당)이 남북 관계의 속도를 북미 관계 개선 속도와 맞춰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과 국회의 역할’ 토론회에 참석해 “지금은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남북정상회담도 해야 하는 것이지 우리만 앞서가면 문제다”라며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으면 우리가 조금 앞서가고 상황에 따라서는 때로 반발 뒤로 가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성공하기를 바란다”면서도 “김대중 정부 시절 특사를 했던 때와 지금은 조금 다르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에는 북핵 문제가 클로즈업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북 접촉을 할 수 있었고 성공했다”며 “현재는 무엇보다 비핵화가 중요하다. 이것은 미국과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4.27 판문점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 시기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말해준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잘하고 있는데 우리가 주도적으로 나가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며 “속도 조절해서 한발 뒤로 가는 것도 필요하다. 개성연락사무소도 앞서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미국과 북한의 대화와 관계 정상화가 중요한 만큼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하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너무 앞서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주장으로 인해 일각에서 (저를 보고) 상당히 보수화 됐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