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로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위원장은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군사장비 반입에 반대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2019년 1월 1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70여년의 민족 분열 사상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난 격동적인 해였다”며 “우리는 항시적인 전쟁위기에 놓여있는 조선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놓을 결심 밑에 지난해 정초부터 북남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합의서가 남북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은 첫걸음에 불과하지만 남북이 뜻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불신과 대결의 극단에 놓여있던 북남관계를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확고히 돌려세우고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경이적인 성과들이 짧은 기간에 이룩된데 대하여 나는 대단히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미증유의 사변들로 훌륭히 장식한 지난해의 귀중한 성과들에 토대해 새해 2019년에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에서 더 큰 전진을 이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 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이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김정은 위원장은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 연합훈련 중지와 미군의 전략자산 반입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김 위원장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협상도 주장했다. 그는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남북과 미국 그리고 중국이 참여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북 사이의 협력과 교류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공고히 하고 온 겨레가 북남관계개선의 덕을 실지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남북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남북이 통일에 대한 온 민족의 관심과 열망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의 좋은 분위기를 놓치지 말고 전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하며 그 실현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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