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미국 정부 관계자가 북한을 사이버위협국 중 하나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은 미국이 남한, 일본, 영국, 독일 등 우방국에 대해서 사이버공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지난 2월 23일 미국 법무부 차관보가 정책연구기관이 주최한 대담에 참가해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사이버위협국으로 걸고 들면서 대응을 운운했다고 3월 4일 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이전 정부가 중국만을 겨냥하여 수립한 사이버위협대응전략인 대중국구상을 폐기하고 중국 외에 러시아, 이란, 북한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지난해 12월 미국회조사국이 발표한 2012~2021년 사이버안보 보고서에서도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세계의 사이버안보를 위협하는 나라들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그 누구의 사이버위협에 대한 책임을 운운하는 것은 세계 최대의 사이버범죄국으로서의 정체를 가리고 반미 국가들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세계 최대의 사이버위협국이며 사이버범죄와 관련해 가장 많은 오명을 쓰고 있는 미국이 사이버안전에 대하여 말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2월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사이버안전기관이 미국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해커 조직이 중국, 러시아, 일본, 남한, 인도, 영국,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태국, 이집트, 브라질 등 45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10여년 간 TV화면행동으로 명명된 사이버공격을 진행한 것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대학, 과학연구기관, 경제, 군사, 통신 분야 등 모든 분야에서 사이버공격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미국의 사이버위협 소동이 미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1990년대부터 사이버전쟁 개념을 내놓고 그 어느 나라와도 대비 안 되는 방대한 사이버역량과 수단을 동원해 동맹국들에게까지 무차별적인 사이버공격을 가하고 있는 미국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이버범죄국”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최근 북한 외무성은 사이버공격, 해킹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정치, 안보 이슈에 입장을 밝혔는데 수년 전부터는 IT, 사이버보안을 둘러싼 미중 갈등, 북한 해킹설 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