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여러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이 미국인 해커가 오히려 올해 1월 북한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사이버공격 문제가 북미 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연구소 박성일 연구사 명의로 올해 들어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위협 소동을 전례 없이 강화하고 있다고 5월 7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연초부터 미국 백악관과 국무성, 국방성, 사법성, 국내안전성, 재무성 등이 북한의 사이버위협과 관련해 현상금을 걸었으며 민간 사이버보안 업체들까지 북한의 사이버위협에 대한 자료들을 돌리면서 반북 소동에 적극 합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최근에는 미국내안전성과 연방수사국, 재무성이 북한 사이버위협을 경고하는 합동주의보를 발표했으며 이어 국무성 대변인실 관계자가 나서서 북한의 사이버활동으로 비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계획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오래전부터 정보산업기술공간에서의 패권적 지위를 이용해 다른 나라들에 대한 정탐행위를 체계적으로 감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해커조직이 중국, 러시아, 일본, 남한, 인도, 영국, 독일, 네델란드, 오스트리아, 태국, 이집트, 브라질 등 45개 나라와 지역을 대상으로 10여년 동안 TV화면행동으로 명명된 해킹공격을 감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외무성은 지난 2월 미국인 해커가 북한에 대한 해킹 공격을 단행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P4x’라는 익명의 해커가 자기가 올해 1월 26일 북한 대외선전용 인터넷 홈페이지들에 대한 해킹공격을 진행했다고 하면서 자신의 행위가 컴퓨터사기 및 남용방지에 관한 미국법을 위반했을 수 있지만 앞으로도 인터넷 홈페이지들에 직접 침투해 정보를 절취하고 공유할 예정이라고 떠벌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초 익명의 미국인 해커가 자신이 북한을 공격했다고 언론 등을 통해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보안 전문가들은 익명 해커의 행동과 주장이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리고 실제 북한 당국이 이를 문제 삼으며 오히려 미국이 북한을 해킹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북한 외무성은 “그가 스스로 인정한와 같이 해킹공격은 국제법은 물론 미국 국내법에도 저촉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국민의 비법적인 해킹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도리어 다른 나라들의 존재하지도 않은 사이버문제를 걸고드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미국의 북한 사이버위협 주장이 국제적인 제재압박 분위기를 고취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미국이 북한 사이버소동에 매달릴수록 팽팽한 북미관계에 보다 큰 악영향을 미치고 더 큰 실패와 좌절만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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