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5월 시작된 코로나19 관련 비상방역전의 승리를 선언했다. 김 총비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또 사소한 방심이 이번 사태를 가져왔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은 김정은 총비서가 8월 10일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 참석해 코로나19 비상방역 종식을 선언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연설을 통해 “당과 정부는 현 방역상황을 평가하고 과학연구부문이 제출한 분석 자료에 근거해 나라에 조성됐던 악성전염병(코로나19) 위기가 완전히 해소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시작한 초기 수십 만 명에 달했던 하루 유열자수가 한 달 후에는 9만명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7월 29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자로 의심되는 유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적인 감염자 발생수는 8월 9일까지 12일 연속 제로를 기록했으며 마지막 완쾌자가 보고된 때로부터도 7일이 지났다고 덧붙였다.

김 총비서는 “영토를 최단 기간 내에 코로나19가 없는 청결지역으로 만들데 대한 우리의 비상방역투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며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북한에서 기승을 부리던 전염병확산 사태를 이처럼 짧은 기간에 극복하고 방역 안전을 회복해 전국을 코로나19 청결 지역으로 만든 것은 세계보건사에 특기할 놀라운 기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비록 우리 보건의 물질기술적 토대는 미약하지만 이미 확립된 북한식의 의료봉사체계가 효과적으로 가동함으로써 방대한 방역과제, 치료과제가 성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의사담당구역제와 구급의료봉사체계, 먼거리의료봉사체계 등 의료봉사제도를 토대로 유열자 장악과 전 주민 검병검진 사업이 매일 진행되고 격리 및 치료가 정확히 실시된 것은 전국적 범위에서 방역형세의 안정화를 획득하고 감염근원을 없애는데 커다란 작용을 했다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2가지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사소한 방심과 해이를 허용하지 말고 고도의 긴장성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국가위기대응능력, 방역능력건설을 빈틈없이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한다.

김 총비서는 “이번 방역위기의 시발점으로 된 금강군 전연지대에서의 유열자 발생도 그 지역 내에서 얼마든지 차폐하고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처음에 두 명으로 시작된 코로나19가 방역부문에 내재된 방심과 해이의 공간을 타고 수도권에까지 침습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엄중한 사태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수만의 인력을 투하해 전연과 국경, 해안에 치밀한 봉쇄망을 펴고 전 인민적인 방역형세를 조성했는데 설마 코로나19가 들어올 틈이 있기나 하겠는가고 자만방심, 자체위안하면서 탕개(물건의 동인 줄을 죄는 물건)를 풀어 놓고 있은 그 자체가 이번과 같은 심각한 도전과 위기를 몰아온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질책했다

또 김 총비서는 이번 방역전쟁을 치르면서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 과학적인 사고와 행동을 떠나 형식주의적이고 기계적인 사업태도와 일본새(일하는 태도)에 계속 매달린다면 앞으로 도래할 수 있는 보건위기 앞에 언제든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역의 모든 고리를 과학적 이치에 맞게 근원을 따지고 결과를 예측, 예단하면서 능동적으로 융통성 있게 대책하지 못하고 물리적 봉쇄 일변도에만 매달려 기계적으로 사업하다보니 인민들의 생활상 불편과 경제사업의 부진을 가증시키고 앞질러가며 할 수 있는 일도 뒤따라가면서 수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비서는 향후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앞으로도 이러한 보건악몽이 재현될 위험이 없다고 단정하며 안심할 근거는 하나도 없다”며 “우리가 이번 방역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지금의 형편이 매우 어렵다고 해서 방역능력건설을 소홀히 하거나 늦추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만회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특히 힘을 넣어야 할 과제는 전문방역일꾼들을 양성하고 수준을 높여주는 사업, 과학적인 검사측정설비들을 개발 장비하는 사업, 전문 격리치료 시설들을 나라의 곳곳에 꾸리는 사업을 늦추지 말고 계획성 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각지의 제약공장들과 고려약공장들, 의료기구공장들을 현대화하고 능력을 확장하며 의료용소모품공장, 방역의료품공장을 신설하는 사업을 다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료봉사를 높은 수준에서 보장할 수 있게 전국의 병원들을 현대화하고 약국들을 표준대로 꾸리기 위한 사업도 단계별로 전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