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구진들이 내시경수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물리학 2022년 제68권 제2호에 ‘경시하수술모의체계를 위한 겸자의 거동 모의’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북한 연구진은 경시하수술을 Endoscopic Surgery로 표기했다. 이는 국내에서 내시경수술을 뜻한다. 즉 내시경수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논문은 “현재 보건 분야에서의 경시하(내시경)수술이 세계적인 추세로 되고 있으나 시야가 제한돼 있는 반면에 동작의 높은 정확성이 요구되므로 많은 숙련 과정을 거친 후에야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며 “이로부터 수술 실기능력을 높이기 위한 경시하수술모의체계들이 널리 개발 이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내시경수술모의체계에 물리적인 수단을 이용한 수술모의체계와 컴퓨터도형처리기술을 이용한 수술모의체계가 있다고 소개했다.

논문은 컴퓨터도형처리기술을 이용해 현실에 가까운 내시경수술모의체계를 개발하는데 여러 문제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겸자의 조작 과정을 실감 있게 묘사하는 것이 수술 실기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밝혔다. 겸자는 Instrument으로 내시경수술 도구를 뜻한다.

논문은 보건 부문의 지능화, 정보화 실현에서 나서는 내시경수술모의체계를 위한 도구의 거동을 모의하는데서 제기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논문은 겸자(도구)의 이동과 견인, 절개 거동을 시뮬레이션하려면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로, 수술도구의 이동 조작을 위한 자유도 해석 및 자료구조설계 둘째로, 수술도구의 충돌 검출 및 절개 조작 구현 셋째로, 내시경수술모의체계에 도입 및 운영시험 진행이라는 것이다.

논문은 수술을 시작하면 먼저 인체장기모형을 불러들이기 위한 수술장 장면 파일을 적재하고 수술장 장면 팔일을 적재할 때 장기 장면 파일과 함께 왼쪽 도구의 장면 파일도 함께 적재한다고 소개했다. 왼쪽 도구는 수술 대상 장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오른쪽 도구가 견인 및 절개 등의 기본 수술 동작들을 수행하므로 왼쪽 도구는 수술 장기와 함께 항상 따라다니며 장기 장면 파일이 적재될 때 같이 적재된다고 한다.

이어 수술도구 장면 파일을 적재한다며 ‘scn’의 확장자를 가진 이 장면 파일에 수술도구의 운동과 정을 모의하기 위한 자료 객체와 칼날상태 자료 객체, 수술도구의 3차원 모형, 회전중심자료 객체, 충돌모형, 절개과정 모의를 위한 절개관리자 객체가 포함돼 있다고 논문은 소개했다.

이렇게 필요한 장면 파일들을 적재하고 초기값을 설정해준 다음 수술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북한 연구진은 자신들이 개발한 방식으로 충수절제(맹장)수술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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