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ACM-ICPC 월드 파아널스에 참가한 김책공대 학생과 교수의 모습  출처: 조선의오늘

지난달 서울대, 카이스트(KAIST) 등이 참여했던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World Finals)’에서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학이 동아시아 챔피언으로 선정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동영상 뉴스를 통해 김책공대 학생들이 4월 열린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고 6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이 대회에 전 세계 100여개국 대학생들이 참여했는데 김책공대 학생 3명이 참여해 동아시아지역 최우수상과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국제 수학올림픽 수상자 등 3명을 선발해 수 백 차례 모의 경연을 실시하며 대회를 준비했으며 지난해 11월 열린 지역예선에서도 금상을 수상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적한 행사는 4월 4일(현지시각 기준) 포르투칼 포르토 대학에서 개최된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이다. 

출처: 조선의오늘

 

출처: 조선의오늘

 

이 대회는 1977년 미국컴퓨터협회(ACM) 컴퓨터 과학 컨퍼런스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매년 전 세계 대학생들이 참가하는 국제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시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2018년 122개국 3098개 대학 4만9935명의 대학생이 지역대회에 출전했으며 지역대회를 통과한 135개팀, 400명의 대학생들이 2019년 결승전에 참가했다.

이 대회와 관련해 과학기술부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4월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이 대회에 서울대팀과 KAIST팀이 출전했기 때문이다. 대회에서 서울대팀은 총 11개 문제 중 7문제를 해결해 종합 7위로 은메달을 수상했다. KAIST팀은 6문제를 해결했지만 종합 21위를 차지했다.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 홈페이지에 공시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실제로 북한 김책공대는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7문제를 해결했지만 풀이 시간이 약간 늦어 8위로 은메달을 받았다. 또 동아시아 지역 챔피언으로 선정된 것도 확인됐다. 과기정통부 보도자료 배포 당시에는 동아시아 지역 챔피언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출처: 2019 ACM-ICPC 월드 파아널스 홈페이지

 

출처: 2019 ACM-ICPC 월드 파아널스 홈페이지

 

2019 ACM-ICPC 월드 파이널스에 따르면 김책공대 이외에도 중동 지역 챔피언은 시리아가상대학교가, 서아시아 지역 챔피언은 이란 샤리프대학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챔피언은 도쿄대학교가 차지했다.

이번 결과를 보면 김책공대는 동아시아 지역 챔피언을 획득했으며 서울대팀과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KAIST팀 보다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에는 김책공대의 정철룡(CholRyong Jong), 김정범(JongBom Kim) 교수의 지도 아래 리국송(GukSong Ri), 문소민(SoMin Mun), 김송일(SongIl Kim) 학생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IT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북한 대학들이 다음 대회에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 참가 자격을 놓고 북한 내에서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대, 리과대학 등의 경쟁이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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