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개발교류소 직원들이 화폐검사기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북한이 일반용, 은행용, 전문가용 등 다양한 화폐검사기를 개발해 해외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1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대외무역 홈페이지 조선의무역은 북한 첨단기술개발교류소가 화폐식별기기를 개발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조선의무역에 따르면 2008년 설립된 첨단기술개발교류소는 화폐검사기와 식재료, 관광기념품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첨단기술개발교류소가 수출을 타진하고 있는 화폐검사기 7종

조선의무역은 이 회사가 일반용, 기관용, 휴대용, 은행용, 탁상용, 전문용, 계수용 등 7종의 화폐검사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류에 따라 식별 정도와 식별 시간 등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무역은 일반용 화폐검사기의 경우 ‘UV’, ‘MG’, ‘MT’, ‘DD’, ‘IR’ 검사 방식을 사용하며 식별급수가 C급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기관용 화폐검사기는 일반용 화폐검사기 보다 성능이 높으며 특히 북한돈에 대한 검사기능이 높다고 한다. 기관용 화폐검사기에는 ‘UV’, ‘MG’, ‘DD’, ‘IR’ 방식이 쓰였고 식별급수는 B급이라고 한다.

북한의 은행용(왼쪽), 전문용 화폐검사기 모습

은행용, 전문용 화폐검사기는 앞선 두 제품보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의무역은 은행용 화폐검사기가 여러 나라 화폐들을 검사 및 계수하는데 쓰인다며 지폐의 장수는 물론 총액까지도 계산하며 특히 USB 포트가 있어 컴퓨터와 연결해 지폐 번호를 인식하고 인쇄할 수 있어 은행용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용 화폐검사기는 ‘UV’, ‘MG’, ‘DD’, ‘3D’, ‘DEN’, ‘CIS’, ‘IR’ 검사방식이 적용됐으며 식별급수가 A급이라고 한다.

전문용 화폐검사기도 여러 나라 화폐들을 검사 및 계수할 수 있으며 ‘UV’, ‘MG’, ‘DD’, ‘3D’, ‘DEN’, ‘IR’ 검사방식이 쓰였다고 한다. 이 제품은 검사방식을 임의로 높게 또는 낮게 조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제품은 모두 조선의무역이 소개한 수출품 목록에 들어있다.

조선의무역의 설명으로 볼 때 첨단기술개발교류소가 개발한 화폐검사기 제품들이 북한 기업, 기관, 은행 등에서 활용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하게도 첨단기술개발교류소는 잣, 호두, 호박씨, 말린 해삼 등 농식품 제품도 함께 수출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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