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내각과 각 경제 부문을 연결하는 국가경제정보시스템(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북한 당국이 전국적 범위에서 경제정보와 실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9월 29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과학백과사전출판사가 발행한 경제연구 2020년 제2호에 ‘정보산업을 적극 발전시키는 것은 경제 전반을 정비보강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중요 요구’라는 내용이 실렸다.

글은 “정보기술(IT)과 정보산업의 발전은 국가경제정보체계를 완성함으로써 경제 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 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실현하고 경제지도 아래에 접근시키며 경제작전과 지휘를 과학적으로 실현하는데 이바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경제정보체계를 세우는 것은 경제에 대한 국가의 중앙집권적, 통일적 지도를 강화하면서 경제지도의 과학성, 현실성을 보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고 지적했다.

IT기술로 국가경제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 북한 국가 경제의 중앙집권적, 통일적 지도와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글은 “국가적인 경제정보체계를 세워 내각으로부터 시작해 인민 경제의 모든 부문, 지역, 단위들(기업, 공장, 기관 등)이 하나의 국가적인 컴퓨터망에 연결되면 전국적 범위에서 경제정보와 실태를 실시간으로 신속하게 정상적으로 조사, 장악하고 종합적으로 가공해 경제조직과 지휘에 필요한 결심정보를 신속 정확히 얻어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네트워크로 북한의 중앙기관(내각)과 각 부문, 지역, 기업, 공장 등을 전국적 범위로 연결하고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게재, 관리, 분석해 경제정책에 반영하는 개념으로 보인다. 사회주의 경제 특성에 IT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 내용은 국가경제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실제 구축 추진 여부는 알 수 없다.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는 의견으로 보인다. 하지만 검열, 검토를 거쳐 북한 출판물에 글이 수록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북한 당국의 입장과 배치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이 사업이 추진되면 초대형 IT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은 또 “정보기술과 정보산업의 발전은 또한 통합생산체계를 확립함으로써 경제 관리에서 기업체들의 창발성과 주도성을 보장하며 경제 관리 기구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글은 “통합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경영활동을 고도로 과학화, 합리화하고 최대한 경제적 실리를 보장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모든 기업체들에서 통합생산체계를 받아들여야 생산지휘와 기업 관리를 과학화, 합리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은 전체적으로 IT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은 “정보산업의 발전은 경제 전반을 정비보강하고 활성화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정보산업의 발전은 무엇보다 나라의 자립경제구조를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정비 보강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글은 지식경제시대 자립경제의 기둥은 첨단기술산업이며 여기서도 기본은 정보산업이라며 정보산업을 발전시키는데 선차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공업, 경공업, 농업 등 기존 산업부문들을 첨단기술로 개건하는 것도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이 부문을 발전시키기 위한 필수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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