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방직공장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북한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정보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엿볼 수 있다. 

11월 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중앙과학기술통보사가 발행한 기술혁신 2020년 4호에 '방직공장 생산공정별 생산자료의 자료기지 구축 및 실시간 현시 체계(시스템)'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은 "방직공장에서 생산 공정들의 생산 정형을 실시간으로 장악 및 관리하기 위해 생산공정들의 특성에 맞게 여러 개의 초소를 두고 매 초소들에서 입고되는 생산공정별 생산물에 대한 자료를 입력하게 하고 있다"며 "이런 체계의 확립에서 중요한 것은 매 초소들에서 컴퓨터망을 통해 입력하는 자료들을 자료기지(DB)로 구축하는 것과 함께 생산 관리자가 DB에 구축되는 내용을 실시간으로 열람도 하고 통계 분석해 경영관리에 이바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방직공장 내 다양한 정보를 DB화하고 실시간으로 파악해 경영활동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글은 동시에 모든 생산공정별 생산자료들이 실시간으로 보여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DB를 생산물의 특성에 맞게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글은 DB구축 및 실시간 현시 체계가 생산량 입력 처리부와 실시간 현시 처리부로 돼 있다고 소개했다. 생산량 입력 처리부에서 입고되는 생산물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 DB입력부에 의해 DB에 입력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시간 현시 처리부에서는 DB에 입력된 생산량을 생산공정별, 시간별로 검색해 보여준다고 한다.

북한 연구자들은 망부하률을 고려해 실시간 현시 처리시간을 1000ms(1초)로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생산관리자의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실시간 현시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글에 따르면 이같은 DB와 시스템이 시범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글을 통해 북한이 방직공장에서도 정보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DB화, 정보화가 진행 중인 것이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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