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 소장이 1월 12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남북 금융용어 사전 출간설명회'에서 사전 편찬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 북한개발연구소

남북한 출신들이 함께 만드는 금융용어 사전이 오는 9월 나온다. 남과 북의 금융용어를 비교해 알기 쉽도록 설명하는 사전이다. 남북 금융용어 사전이 나오면 북한이탈주민들의 금융생활을 돕는 것은 물론 향후 남북 금융교류 협력에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개발연구소와 금융산업공익재단은 1월 12일 저녁 온라인으로 '남북 금융용어 사전 출간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의 금융생활을 돕고 향후 남북 금융산업 교류에 대비하기 위해 12월 북한개발연구소와 남북 금융용어 사전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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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김병욱 북한개발연구소 소장은 행사에서 “남북한 출신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서 종이사전, 앱 형태로 남북 금융용어 사전을 만든다”며 “한반도 남쪽에 살고 있는 남한 출신, 북한 출신 사람들이 함께 협력하고 사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이 사전은 남북 금융교류 협력의 안내 자료가 될 것이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욱 소장은 남북 금융용어 사전 편찬에 26명의 남북 출신 전문가들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현직 5개 은행 종사자, 8개 대학교의 전임 및 비전임 교수들이 포함돼 있다.

또 북한 출신으로 남한에서 금융 분야를 공부하거나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참여하기로 했다. 통일 관련 기관과 남북 금융 연구자들도 동참했으며 한국금융교육학회 등도 협력하고 있다.

김 소장은 “우선 금융용어 300선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120선을 선정하게 된다”며 “북한이탈주민의 금융생활과 정착에 도움이 되도록 집필하려고 한다. 내용에는 금융제도, 주민들의 금융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 향후 금융 강사 양성에 필요한 내용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남북 금융용어 사전은 한글 뿐 아니라 영어, 일어, 중국어로도 제공된다. 북한개발연구소와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오는 9월 남북 금융용어 사전 2500권을 인쇄해 금융기관, 통일 및 남북 관련 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사전 집필은 천규승 한국금융교육학회 회장이 주도할 예정이다. 천 회장은 출간설명회에서 “사전은 1차적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에서 금융을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집필하겠다”며 “북한에서는 쓰는데 남한에서는 쓰지 않는 것, 남한에서 쓰는데 북한에서 안 쓰는 것 등도 담겠다”고 말했다.

천 회장은 “사전 집필을 위해 3개 팀을 구성했다. 1팀은 은행을 중심으로 저축 상품, 대출 상품 등에 대한 용어 작업을 할 것이다. 2팀은 비은행 거래 2금융권 서비스로 예를 들어 증권투자, 보험, 연금 등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서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3팀은 금융제도와 시스템에 대한 집필을 한다. 금융실명제, 예금자보호, 세금우대, 주택청약, 연말정산 등 남한에서 금융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제도를 설명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증권거래소, 예금보험공사 등 공적기관도 설명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병욱 소장은 “어렵게 성사된 프로젝트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하려고 한다”며 “남북한 출신이 함께 만드는 금융용어사전을 서로 격려해 나간다면 무사히 (목표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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