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1.6% 늘리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9.5% 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북한이 올해 경제건설 투자를 0.6% 늘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1월 18일 북한 로동신문은 1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에서 국가예산보고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2020년 국가예산집행을 결산하고 2021년 방향을 보고했다고 한다.

로동신문은 “(2021년)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1.6%로 늘림으로써 핵심적이며 선진적인 첨단기술개발을 촉진해 경제 성장의 견인력을 확보하고 지적창조력을 증대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결산과 관련해 로동신문은 “경제발전을 견인하는 기관차인 과학기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전년도에 비해 9.5% 늘림으로써 북한식의 생산 공정들을 확립하고 원료와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해 자립경제의 토대를 정비, 보강하는 것과 관련해 과학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즉 2020년에는 2019년에 비해 과학기술 투자를 9.5% 증가시켰고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1.6% 늘리기로 했다는 것이다. 2021년 과학기술 투자 증가율은 2020년 대비 줄어들었지만 이는 이미 지난해 투자를 급격히 늘린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북한 입장에서 1.6%는 낮은 증가율이 아니다.

로동신문은 올해 국가예산수입이 지난해보다 0.9%로 성장할 것이며 국가예산지출은 지난해 대비 1.1%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건설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0.6% 늘리고 그중 경제발전의 관건적 고리를 이루는 금속공업과 화학공업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며 인민경제 기간공업부문과 농업, 경공업부문의 생산을 추켜세우는데 지난해보다 0.9%로 늘어난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경제건설에 대한 투자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린 것이다.

북한은 국방부문의 지출총액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전체 지출의 15.9%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보다 교육 부문은 3.5%, 보건 부문은 2.5%, 문학예술 부문은 2.7%, 체육 부문은 1.6%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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