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ong-un, General Secretary, directly grasps the trends of each country through the Internet

북한 내부 자료에서 김정은 로동당 총비서가 직접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김정은 총비서가 컴퓨터에 능숙한 첨단형 지도자라는 주장이다.

4월 19일 NK경제는 2020년 8월 조선사회과학자협회가 제작한 ‘위인 김정은 동지’라는 자료를 입수했다.

1979년 창립된 조선사회과학자협회는 북한 사회과학 분야의 교육 및 과학연구기관의 학자들을 망라하는 전국적인 학술단체다. 이 협회는 사회과학부문의 모든 학회들과 학자들의 학술연구사업을 통일적으로 조정하며 그들의 연구사업을 장려, 후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조선사회과학자협회는 북한의 주체사상 등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회 수장들의 면면만 봐도 북한 내 위상을 알 수 있다. 1997년 망명한 황장엽 당 비서가 조선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이었다. 김일성 주석의 친족이며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양형섭 당 위원도 협외 위원장을 지냈다.

협회는 북한의 사상과 최고지도자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위인 김정은 동지’는 협회가 김정은 총비서를 찬양하기 위해 연구한 자료로 추정된다.

이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가 첨단 지도자이며 과학기술 분야를 직접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는 “2014년에 기록영화 ‘백두산훈련열풍으로 무적의 강군을 키우시여’가 방영됐을 때 영화를 본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제기된 반영자료는 그야말로 대단했다”며 “이 기록영화에는 김정은 총비서가 컴퓨터를 직접 다루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의 많은 언론들은 이 장면을 주의 깊게 분석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인터넷 정보의 바다 속에 의미 있는 정보를 빨리 찾아내는 능력은 정보통신시대를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 속에서만 저런 눈빛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마우스를 쥔 손이 매우 자연스럽다 , 마우스의 다양한 기능도 능란하게 이용하는 것 같다, 아마 김정은 총비서가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인터넷을 통해 각국의 동향과 민심을 료해(사정이나 형편이 어떠한가를 알아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은 동지의 책상 위에 다른 나라 회사의 컴퓨터가 있는데 이는 윈도우 운영체계와 윈도우 운영체계와 다른 컴퓨터이다, 서양의 다양한 컴퓨터를 모두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첨단형 지도자라는 것을 여기서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고 소개했다.

즉 김정은 총비서가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인터넷으로 해외 정보를 파악하고 있으며, 그의 집무실에는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PC와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PC(애플 제품으로 추정) 등이 있다는 것이다.

자료는 해외 언론을 인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북한에서 이같은 자료는 당의 감수, 검열을 받고 허가받은 것만 나올 수 있다. 더구나 최고지도자에 관한 내용은 당의 승인 없이 쓸 수 없다. 또 이 자료는 북한 사상기관 중 하나인 조선사회과학자협회에서 만들어졌다.

오히려 북한은 김정은 총비서의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런 내용을 자료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협회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과학기술을 챙기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자료는 “오늘의 세계를 둘러보면 나라와 민족을 이끈다고 하는 정치가들 치고 자기 나라의 과학기술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나 없다”며 “하지만 북한에서와 같이 나라의 과학기술력을 높여가는 사업이 영도자가 직접 틀어쥐고 나가는 중차대한 사업으로 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자료는 “과학기술의 힘으로 모든 부문을 빨리 발전시키고 인민의 낙원을 일떠 세우는 것, 이것이 김정은 총비서가 내세우고 구현해 나가는 중요한 창조 방식이다”라고 언급했다.

자료는 김 총비서가 과학기술중시를 당과 국가가 일관하게 틀어 쥐고나가야 할 중요한 정책으로 규정했으며 그 관철을 위한 혁명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북한의 모든 부문들에 선진과학기술 성과들을 제 때 소개, 보급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취해지게 된 것도 기업전략, 경영전략을 세워도 철저히 과학적 타산 밑에서 하는 체계가 확립되고 생산공정과 경영관리의 현대화, 정보화가 추진되는 것도 김정은 총비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가 역사에 유례없는 전민과학기술인재화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도 진두에서 영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의도가 전민과학기술인재화라는 단어에 응축돼 있다는 것이다.

또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가 세계적인 최신 과학기술 자료들과 다방면의 상식들에 이르기까지 깊이 파고들어 가는 곳 마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추세와 동향도 알려주고 때로는 전문가들도 무색케 할 방안을 지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자료는 김정은 총비서의 활동과 업적, 사상 등을 소개하고 있다. 내용 중에는 과장되고 찬양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럼에도 김정은 총비서와 북한이 IT와 과학기술을 중요한 핵심 부분으로 판단하고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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