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이 종합교육지원체계(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책공대는 컴퓨터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의 활동을 감시, 관리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북한에서도 원격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원격수업 중 ‘딴짓’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2월 1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책공업종학대학 교육정보화연구소의 리철규 소장은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1월부터 최근까지 3회에 걸쳐 김책공대가 개발한 종합교육지원시스템을 소개했다.

리 소장은 “대학 내에 구축된 컴퓨터망을 이용하는 종합교육지원체계를 개발하고 대학의 여러 학과목들의 강의, 연습, 학과토론 등 각이한 형태의 교수에 적극 도입해 교육의 효과성을 훨씬 높였다”며 “종합교육지원체계는 교원용프로그램, 학생용프로그램, 기술지원프로그램, 시험편집프로그램, 동화상열람기, 강의록화물변환프로그램, 배포프로그램 등 8가지의 기본모듈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리 소장은 종합교육지원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강의실에 있는 학생들을 컴퓨터망을 이용해 교원이 창조한 하나의 강의실에 접속시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리 소장은 학생들이 실제로는 물리적으로 서로 다른 방들에 분산돼 있어도 컴퓨터망을 이용해 하나의 강의실에서처럼 화면과 음성을 결합한 강의와 교원이 제시하는 교수 자원들을 열람하고 실시간으로 교감도 하면서 강의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교수들의 강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원 화면 보여주기 기능, 강의록화물재생/보여주기 기능, 동화상 보여주기 기능, 학생 화면 보여주기 기능, 임의의 화면 발취기능, 화면 위에 강조 그림 그리기 기능, 대화형 전자칠판기능, 학생과 실시간대화기능, 과제 파일 전송 기능, 자료 배포기능, 홈페이지 공동 열람기능, 통보문 전송기능 등이다.

김책공대는 온라인으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시험장’도 개발했다.

문제와 시험방안은 학생 컴퓨터에서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문제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으며 시험진행 화면을 직접 볼 수도 있고 그들과 실시간 대화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리철규 소장에 따르면 종합교육지원시스템은 교육자가 학생들의 컴퓨터를 감시, 감독,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자가 음성감시/조종기능을 이용해 모든 학생컴퓨터에서의 음성 조작을 감시하거나 조종할 수 있으며 학생들의 마이크나 스피커 조작을 즉시에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학생들이 컴퓨터의 스피커, 마이크 등의 기능을 끄고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이 시스템은 교육자가 학생들이 교육 중 이용하는 프로그램, 열람하는 홈페이지 등을 감시하고 또 이용 내역을 기록할 수 있으며 특정 프로그램 사용을 제한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원격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프로그램이나 홈페이지 등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감독하는 것이다. 

시스템은 학생들의 컴퓨터 전원 관리 기능도 제공해 교육자가 학생들의 컴퓨터를 작동시기키거나 끌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소장은 이런 기능들을 이용해 학생들의 사고를 교수 목적 달성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학생들이 원격교육을 받을 때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고 다른 행동을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국내외에서 코로나19 확산 후 원격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원격교육과 관련해 학생들의 수업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외에서 일부 학생들이 원격교육을 받으면서 컴퓨터,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등 다른 행동을 하거나 원격교육을 켜놓고 실제로는 강의를 듣지 않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도 원격교육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비슷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교육자가 학생들을 감시,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해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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