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23일 이틀 간 열리는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인척으로 중책을 맡고 있는 고위 인사들이 관여하고 있으며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 회장은 4일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4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에는 북한 주민들이 참석할 수 없다”며 “북한의 일부 인사들과 평양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 조선친선협회가 등록한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4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예정대로 개최된다”며 “50~60명 정도 외국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북한측 인사들은 북한 외무성 산하 기관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이번 행사를 김정은 위원장의 친인척들과 논의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위 인사들이 참석하기로 해 일반 주민들의 참석은 허용되지 않으며 참석자들의 구체적인 명단도 보안상 알려주기 어렵다는 것이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평양 블록체인 행사에 대해 ‘사기’라거나 실제로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나타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인척들(family)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그런 말(사기라는)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권한도 없고 어떤 정보도 없다”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보안 때문에 행사와 관련된 사진이나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행사 개최 후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보내는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설명했다. 

조선친선협회는 올해 4월 22~23일 이틀 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지난해 11월 중순 밝힌 바 있다. 다만 협회는 한국, 일본, 이스라엘 국적자와 언론인들은 참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00년에 만들어진 조선친선협회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한 단체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만들었다. IT 개발자였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어린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북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조선친선협회를 만들어 친북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이슈를 계속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우리는 이번 행사에 관한 많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했다”며 “가까운 장래에 두 번째 컨퍼런스를 더 큰 규모로 개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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