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한다' '안한다' 논란 분분
북한 블록체인 컨퍼런스 '한다' '안한다' 논란 분분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4.0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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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2~23일 열릴 것으로 알려진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두고 행사가 '열린다', '아니다'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주최 측은 개최가 확실하다고 하는 반면 일부 대북 소식통들은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4월 5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북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 4월 평양 블록체인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근거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인 북한 과학기술전당에 그 시기 열리는 행사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전당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다고 알려진 시기에 행사 개최 계획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4월 블록체인 행사가 취소됐거나 개최 계획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반면 주최 측인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조선친선협회(KFA 또는 조선우호협회) 회장은 최근 기자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행사는 예정대로 열린다. 다만 4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에는 북한 주민들이 참석할 수 없다”며 “북한의 일부 인사들과 평양에 거주하는 일부 외국인, 조선친선협회가 등록한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인터뷰에서 “(4월 평양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예정대로 개최된다”며 “50~60명 정도 외국인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중순 조선친선협회는 올해 4월 22~23일 이틀 간 평양 과학기술전당에서 ‘평양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대표적인 해외 친북한 단체로 2000년에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만들었다. IT 개발자였던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은 어린 시절 북한을 방문했던 것을 계기로 북한을 홍보하는 웹사이트와 조선친선협회를 만들어 친북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특별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조선친선협회는 북한의 민간외교 기관인 대외문화연락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이 완전히 거짓으로 행사 계획을 공지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가 실제로 북한과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2018년 12월 30일 북한 로동신문은 조선친선협회 경축토론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로동신문은 알레한드로 까오 데 베노스 회장을 비롯한 유럽지역 인사들이 토론에 참석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올리는 축전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또 정부 관계자들 역시 알레한드로 회장이 대표적인 해외 친북한 인사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 조선친선협회 그리고 알레한드로 회장의 이런 관계로 볼 때 대외적으로 북한을 이용해 거짓된 내용을 소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북한 블록체인 행사는 국내외 언론들에 보도가 됐고 북한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행사 자체가 거짓이었다면 북한 당국이 조선친선협회에 경고를 했을 것이고 행사 개최를 계속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북한 과학기술전당에서 행사 개최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행사가 대폭 축소되거나 행사가 아니라 환담 정도로 바뀌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조선친선협회가 일상적인 북한 방문 행사를 블록체인 행사로 포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블록체인 행사 개최 여부는 명확한 증거가 나와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알레한드로 회장은 보안 때문에 행사와 관련된 사진이나 정보를 공개하기 어렵지만 행사 개최 후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보내는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조선친선협회가 증거를 공개한다면 논란은 사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거가 공개되지 않는다면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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