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립니다] 광야에서 길을 묻습니다
[알립니다] 광야에서 길을 묻습니다
  • 강진규 기자
  • 승인 2019.06.2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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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NK경제에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넓은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됩니다.

광야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더구나 그 광야에 어둠이 찾아오고 눈보라가 치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면 어디로 갈지 더 고민할 것입니다.

하지만 춥고 어두운 벌판에 서 있어도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있습니다.

얼마전 언론사 운영과 관련된 제안을 받았습니다. 여러 개의 다른 매체를 등록하고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하자는 내용이 골자였습니다.

신생 언론사들은 네이버, 카카오에 검색 제휴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검색 제휴가 맺어지면 네이버와 다음 포털 검색에서 기사가 노출이 됩니다.

여러 개 또는 10~20개의 언론사를 등록하고 사이트를 운영해서 검색 제휴에 넣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검색 제휴가 된 매체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기 때문입니다.

영역을 확대하고자 해서 새로운 매체를 만들수도 있습니다. NK경제도 향후 소속 직원이나 기자가 게임 전문 매체, 여행 전문 매체, 음악 전문 매체를 만들고자 한다면 지원을 하고 제휴도 신청할 것입니다. 

또 매체를 거래를 한다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닙니다. 매체를 운영한 여력이 안 되는 분들이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자들에게 매각을 해서 더 좋은 매체로 거듭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안을 받은 것은 진짜로 운영되지 않는 10개~20개 유령 언론을 등록하고 허수아비 사이트를 만들어서 운영하라는 것입니다.

진짜로 운영하는 것도 아니고 기자들도 없기 때문에 그런 매체에는 우라까이 기사(베낀 기사)로 채워 넣어야 합니다. 허수아비 사이트 운영을 대행해주는 곳들도 있어서 그런 곳에 돈을 주고 기사를 채워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런 언론 중 검색 제휴가 되는 곳이 있으면 돈을 받고 팔고 안 되는 곳은 없애거나 다시 제휴 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저는 NK경제 대표로써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돈벌이를 위해 진짜 기사를 제공하지도 않는 유령 언론을 운영하는 것은 독자들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또 허수아비 매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거기서 베낀 기사와 가짜 뉴스들이 쏟아진다면 어찌되겠습니까. 10곳이 10개의 유령 언론을 만들어서 활동한다면 그것만으로도 100개의 가짜 언론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언론의 가치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제안한 분의 말처럼 다른 언론사, 다른 분들이 이렇게 하면서 돈을 벌고 있는지 저는 모르고 또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NK경제가 어떻게 하느냐 입니다.

정의와 신의를 지키는 것에는 작고 큼이 없습니다. 조직이 크고 힘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되고, 정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 한나라 말기 동탁이 가장 세력이 강했지만 누구도 그가 정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일제시대 활동한 한인애국단, 의열단이 작은 조직이었지만 신념과 자신들의 정의를 지켰습니다. 비록 NK경제가 아직 작고 힘 없는 언론사이지만 신념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NK경제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잘못된 길을 가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할 것이었다면 NK경제를 창간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이 먹고 사는데 돈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설령 수 억 원을 준다고 해도 저와 NK경제는 독자님들의 신뢰를 저버리지는 않겠습니다. 조금 더 어렵고 먼길을 가더라도 또 제가 기자를 관두고 NK경제가 문을 닫는다고 해도 그런 일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눈쌓인 들판에서는 한걸음 한걸음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제 발걸음이 뒷 사람 즉 후배들의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못된 길로 간다면 또 다른 누군가 잘못된 길로 갈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한걸음 한걸음이 힘들고 어렵습니다. 앞서 간 선배들이 발자국이 맞는 길인지도 봐야 합니다. 또 길이 없는 곳에 발걸음을 했을 때 그곳이 늪인지 모래인지 동토인이 감수해야 합니다. 어쩌면 눈밭에 길을 잃고 쓰러져 동사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NK경제는 독자님들에게 약속드립니다. NK경제가 참 언론까지는 못 된다고 하더라도 이 사회의 괴물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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