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개발한 기술무역봉사체계(시스템) ‘자강력’의 모바일 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국제기술무역봉사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어서 어떤 서비스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모란봉기술협력교류사가 개발해 국가망(인트라넷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기술무역봉사체계 자강력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1월 3일 보도했다.

조선의오늘은 자강력이 세계무역 발전 추세와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북한식으로 구축된 실용성 있는 봉사체계(서비스 시스템)라고 설명했다. 조선의오늘은 지난해 12월 9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기술무역봉사체계(시스템) ‘자강력’을 개발하고 국가망을 통한 운영을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기술무역봉사체계 자강력 개발

특히 조선의오늘은 운영을 시작한지 한 달도 못되는 기간에 수십 개 단위와 수백 명의 가입자들이 자강력을 통한 기술교류와 무역활동을 활발히 벌리고 있으며 가입신청 단위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기술무역봉사체계 자강력은 앞으로 이동통신망에 의한 봉사와 국제기술무역봉사기능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 인트라넷에 연결된 PC에서 자강력을 쓸 수 있는데 향후 북한 스마트폰 등에서 자강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국제기술무역봉사기능을 갖추게 된다는 것으로 볼 때 해외와 연계할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의오늘은 자강력이 새 기술개발과 기술무역을 통일적으로,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봉사체계로서 컴퓨터망을 통해 새 기술제품개발단위들과 기관, 기업체, 개별적인 사람을 비롯한 수요자들이 기술제품과 과학기술 성과자료들을 신용거래에 기초해 판매 및 봉사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강력의 특징은 기관, 기업소, 과학연구기관들이 시간과 노력, 자금을 비롯한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로 절약하면서 새 기술 및 첨단기술제품들을 더 많이, 더 빨리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게 하며 컴퓨터망에 의한 구매와 판매, 주문생산 등으로 최대한의 실리를 얻게 하는 전자업무체계라는 것이다.

조선의오늘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자강력에서는 휴대폰, 전자제품 등 소비재 제품 뿐만 아니라 트럭, 중장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완성품이 아니라 건축물 설계, 디자인 등 서비스도 의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오늘에 따르면 자강력에는 기술제품전시장과 성과자료전시장, 입찰전시장, 학습실, 기술제품심의장, 제품운송봉사, 기술무역발전정보봉사, 자금결제봉사 등 기능 항목이 있다. 기술제품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제품들을 소개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들 사이의 연계 아래 기관 돈 자리 또는 개인결제카드에 의한 제품구매와 판매를 실현시켜 준다고 한다.

또 성과자료전시장에서는 과학연구기관을 비롯한 개발단위들에서 이미 현실에 도입돼 성과를 내고 있는 과학기술성과들과 첨단기술제품, 선진기술제품들을 전시해 주문자들로부터 주문을 받아 제작 판매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조선의오늘은 입찰 전시장에서 수요자가 필요한 기술제품들에 대한 제안서를 공시하면 개발자들이 그에 대한 기술문건을 제출해 수요자가 자기 단위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기술제품을 선정하게 한다고 밝혔다.

남한의 조달청 나라장터처럼 필요한 물품, 서비스에 대한 입찰 내용을 공시하면 기업, 기관들이 입찰에 응모해 경쟁하게 되고 수요자는 이를 평가해 최종적으로 선정한다는 것이다.  

학습실에서는 국내외 기술제품전시회 자료들을 열람하고 토론과 전문가 상담을 통해 기술무역과 관련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기술제품심의장에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의 해당 부서들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전시된 기술제품들에 대한 경제적 효과성과 선진성, 가격의 타당성 등 기술교류 과정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심의평가해준다.

제품운송봉사에서는 운송수단을 가지고 있는 기업체들에서 방향별에 해당한 가상주차장을 설정하고 기술봉사체계에서 이루어지는 기술제품들에 대한 운송주문을 받아 제품을 주문자들에게 송달하게 한다.

기술무역발전정보봉사에서는 기술무역봉사체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과학기술과 생산의 일체화 정도를 자료화하고 국가적인 과학기술발전에 필요한 부문별, 지표별에 해당한 자료들을 종합해 알려준다고 한다.

조선의오늘은 자금결제봉사에서 기술제품 판매와 구입, 새 제품개발과 주문, 입찰과 같은 기술교류의 업무활동에서 두 거래자들 사이의 신용관계를 확인하고 담보해주며 결제를 실현시켜준다고 밝혔다.

조선의오늘의 설명으로 볼 때 자강력은 물품 및 서비스의 판매와 구매는 물론 결제, 운송, 입찰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전자거래 플랫폼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 전자거래 플랫폼을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에 맞춘 결제, 운송, 입찰 등 서비스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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