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과거 국가들 사이의 국력 순위가 군사력, 경제력에 의해 결정됐다면 앞으로는 과학기술과 교육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4월 27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학보 철학 2019년 제65권 제2호에 ‘과학과 교육은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지난 세기에는 국력 경쟁이 군사력과 경제력이 위주로 됐다면 새 세기에 들어선 오늘날 국제 관계에서 국력 경쟁은 세계적 규모에서 과학기술경쟁, 인재경쟁의 형태를 띠고 맹렬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군사, 경제를 강조해 왔는데 이보다 과학기술, 교육이 중요하다고 표명한 것이 특이하다. 논문을 보면 이것은 군사, 경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로 군사,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논문은 과학기술수준과 교육수준에 따라 해당 국가의 국력 수준이 결정되며 그에 따라 결국 국제 관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논문은 이같은 내용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밝혔다고 설명했다. 즉 김정은 위원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라는 것이다.

논문은 과학기술과 교육이 중요한 이유를 각각 설명했다. 우선 논문은 “과학이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되는 것은 무엇보다 과학기술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자원이며 사회발전의 강력한 추동력으로 되는 것과 관련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모든 부문의 발전을 추동하며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사회 전반의 발전 속도가 규정된다는 것이다.

또 논문은 현대 과학기술의 뒷받침이 없이는 어느 나라와 민족을 막론하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고 풍부한 물질, 문화적 생활을 누릴 수 없다고 밝혔다.

논문은 과학기술이 뒤떨어지면 사회 발전의 모든 분야에서 뒤처지고 그렇게 되면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도 자주권을 지킬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소개했다. 논문은 “교육이 국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되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 그것이 나라와 민족의 장래운명을 좌우하는 근본 문제의 하나로 사회발전과 민족의 번영의 기초로 되는 것과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인재가 모든 것을 결정하며 인재에 의해서 사회발전의 속도와 나라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런 인재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논문은 교육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과학과 기술로 조국을 빛내고 발전을 이끌어나갈 우수한 인재들이 배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과학과 교육의 발전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나라의 존망과 관련되는 중대한 문제다”라고 해석했다. 이에 논문은 북한이 교육을 혁신해 인재들을 키워내고 새로운 과학기술개발 목표를 높이 세우며 실용적이며 경제적 의의가 큰 핵심기술연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논문은 북한에서 과학기술과 교육을 얼마나 중요하게 보고 있는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과학기술, 교육을 국력의 지표라고 지칭하며 강조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교육의 발전이 북한의 가장 최우선, 중점 과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주고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 독자님들의 뉴스레터 신청(<-여기를 눌러 주세요)이 NK경제에 큰 힘이 됩니다.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NK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