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NK경제 활동, 운영과 관련해 비판과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쓴소리를 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분들이 NK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비판과 쓴소리 중 주요 내용은 NK경제 대표이사가 북한 IT 취재와 기사 작성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강연, 연구활동 참여, 보고서 작성, 자문, 북한과 관련 없는 기사 작성, 굿즈(상품)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님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더 좋은 기사를 써주지 않고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탐탁치 않게 생각됐을 것 같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언론사에서 기자가 취재를 위해 뛰어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기사를 쓰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언론사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 작성만 하면서 일을 합니다.

하지만 부끄럽고 송구스럽게도 NK경제도 운영을 해야하고 NK경제 대표이사인 저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할 때 처럼 월급이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광야에서 스스로 먹고 살 방도를 찾아야 합니다.

알립니다를 통해 수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NK경제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언론사에 북한 IT, 과학, 산업, 경제를 중심으로 하는 매체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매체가 부담이 된다면 내부 팀 형식으로 운영해보고 싶다고 제안서(PPT)를 만들어서 전달하고 관계자분들을 만나서 회의를 했습니다.     

그러나 IT 매체는 북한 IT, 과학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종합지, 통신사는 북한 기사는 정치, 안보 등이 중심이지 북한 IT나 과학을 왜 다루냐고 반문했습니다. 경제신문들은 북한 IT, 과학을 하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지부터 물어봤습니다. 어떤 매체는 해당 매체 기자들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들이 북한 IT, 과학을 취재하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분들이 저에게 어디 매체에 가서 일을 하라고 조언하거나, 어디 매체에 합병을 하라는 이야길 할 때면 답답합니다. 조언해주시는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곳이 바로 제가 제안했다가 거절 당한 곳들입니다.

NK경제 창간 전에 모 언론사 대표와 논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지원을 하고 같이 북한 전문매체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대신 돈을 얼마 이상 끌어와야 한다고 했지요.

만약 그 제안을 제가 받아들여서 창간을 했다면 통일부, 통일교육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 기관에 수천 만원 광고를 달라고 요구해야 했을 것입니다. 국내 통신사, 대기업, 연구소, 협단체 등에도 역시 후원을 해라, 광고를 해라 공문을 보내고 독촉했을 것입니다.

언론사가 먹고 살려면 당연히 광고, 후원을 받아야 합니다. 그걸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 후원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누군가의 실적을 위해 북한 IT를 내세우는 것인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제안을 거절하고 독립적인 언론사로 NK경제를 창간해 운영하고 있는 것입니다. 

언론사를 운영하는 것에는 돈이 들어갑니다. 사무실 임대료, 각종 공과금과 세금, 홈페이지 운영비 등이 필요합니다. 또 NK경제 대표이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최소한 식비와 교통비 등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을 만나면 밥을 사고 커피를 사야합니다.

또 취재 활동을 하다보면 돈이 들어갑니다. 북한 정보를 구하는 것은 일반 취재와는 다릅니다. 전화를 하고 자료를 받고 간담회를 가고 그런 방식이 아닙니다.

자료 하나, 정보 하나를 확보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은 NK경제의 취재력과 정보 확보 능력에 대해서 궁금해합니다. 그것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시간과 인내도 합니다. 한편으로 돈도 필요합니다.

북한 관련 정보와 물품을 구하기 위해 제가 그동안 순수 지불한 돈이 1500만원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인건비와 시간, 식대 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포함하면 비용은 더 많을 것입니다. 물론 저 비용은 개인 사비로 지불했습니다. 돈도 벌지 못하는 회사에 부담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그리고 홍콩 출장 등에 대해 독자분들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출장 하나하나가 돈입니다. 그 돈 역시 개인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외의 자금 지원 제안은 제가 거절했습니다. 국내에서 NK경제에 지원을 해줄 기관, 기업은 없습니다. 또 부모님이나 누군가에게 손을 벌리고 돈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뒤통수를 맞은 경우는 있습니다. 저에게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보자고 해서 수백 만원이 소요가 됐는데 자료만 다 확인하고 막판에 못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결국 이미 소요된 비용을 제가 전부 물어내야 했습니다. 때문에 함부로 그런 제안을 믿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자가 인터뷰를 할 때 찾아가서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합니다. 북한 관련해서 어떤 분들은 인터뷰에 돈을 요구합니다. 어떤 분은 1번 인터뷰 대가로 10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또 다른 분은 50만원을 요구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분들의 시간을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일부 이해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언론계에서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많은 돈을 지불하다보면 취재원이 돈을 목적으로 기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답변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가급적이면 돈을 지불하는 인터뷰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는데 자기 돈 수천 만원을 쓴 기자가 있다면 다들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그리고 신념을 위해 살아갑니다. 임진왜란 당시 선비들은 곡식창고를 열고 의병을 모집해서 싸웠습니다. 일제 시대 독립운동가들은 집에 소, 땅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선조들에게 비교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쓴 돈과 노력이 그리고 기사가 남북 협력과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누군가는 NK경제 기사를 보고 연구를 하고, 누군가는 협력 정책을 만들고, 누군가는 경제협력 아이디어를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런 비용을 NK경제 대표이사가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서 충당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바쁘게 강연을 다니고 상품을 제작해보며 다른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과 관련 없는 기사를 다른 언론사들에 써주고 돈을 버는 것입니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일을 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보니 얼추 NK경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를 비판하신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기자가 맞느냐, 장사치냐, 어디 하청업체냐, 연구원 역할을 할거면 연구소를 차려라... 언론과 기자의 본질을 보면 그분들의 지적이 맞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좋은 기사 작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쓴다면 주객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런 비판은 제가 당연히 감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저도 북한 IT, 과학 분야 취재에 집중하고 뛰어다니고 기사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미래를 만들기 위해, 후배들은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저는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비난과 굴욕은 제가 감당할 것입니다. 중국 한신은 자신의 마을에서 손가락질 받고 불량배의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며 굴욕을 경험했습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대장군이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제가 두려운 것은 사람들의 비난과 굴욕이 아니라 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저 또한 한신처럼 가랑이 사이를 지나가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기어서 가는 것이나 서서 가는 것이나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지금은 비록 다른 활동과 일을 할수밖에 없지만 비판과 쓴소리를 마음에 간직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독자님들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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