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교육 부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월 8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교육신문사가 발행한 '고등교육 2020년 제1호'에 ‘교육구름에 대하여’라는 글이 담겼다.

여기서 구름은 클라우드(Cloud) 기술을 지칭한다. 글은 “정보기술이 널리 이용됨에 따라 교육부문에 구름계산(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돼 ‘망(네트워크) 정보검색 및 봉사체계’에 의한 전 지구적인 학습 환경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글은 “구름계산은 본질에 있어서 전 지구적인 컴퓨터 봉사(서비스)이며 수십~수백 만 대의 봉사기(서버)들로 구성된 망(네트워크)으로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컴퓨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초시설 공유 방식으로서 교육에 구름계산을 응용한 것을 교육구름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글은 교육구름이 학교, 교실에 기초한 전통적인 교육 관념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학습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은 현재 북한 각 학교들과 교내의 각 부문들 사이에는 다량의 자원중복 문제, 하드웨어 이용 효률의 불균형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교육구름 환경 건설을 통해 각급  학교와 부문의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자원을 정리 종합하고 교육자원의 집중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 등 IT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5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5개의 서버가 사용되고 있다고 가정하자. 3개 서버를 가상화 기술로 연결한 후 5개 가상 서버로 5개 사이트를 운영할 수 있다. 2개 서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산자원을 절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산자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100개 서버를 통합해 운영하면서 슈퍼컴퓨터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북한에서도 전산자원의 효율적 사용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수년 간 북한에서 원격교육, 교육IT가 발전하면서 이런 요구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북 제재로 인해 IT물품 반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글은 “교육자원을 수요에 따라 배치하고 자원 이용률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원가를 절약하고 기초시설, SW, 자원건설, 인적측면의 투자를 대폭 줄일 수 있다"며 ”또 비효률적인 정보중심(센터)들도 정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은 북한 학교들에 망센터, 교육기술센터, 전자도서관 등 교육정보화의 기본실시 단위들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학교, 부서, 후방 단위들의 정보화체계 이용 사업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각 부문들이 다량의 망SW환경을 개발, 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런 센터와 시스템이 서로 호환되지 못하고 분산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은 클라우드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은 또 “구름연산기술에서는 훌륭한 체계구조와 설계로 사람들의 HW, SW, 가동 환경, 봉사방식을 개변시키게 된다”며 ”이런 개변은 온라인 학습의 발전을 보다 훌륭하게 촉진하고 교실교수를 보충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글은 교육구름이 교원, 학생들에게 보다 풍부하고 개성화된 교수를 제공해 학습의 개성화를 실현하며 자원에 기초한 학생들의 주동적인 학습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글은 “국가적인 교육구름과 지역별 교육구름을 효과적으로 건설하면 풍부하고 우수한 교육자원의 제공으로 도시와 농촌 간 지역적 차이를 줄이고 교육의 균형적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을 통해 북한에서도 교육 부문의 클라우드 적용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적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요구하는 서버 보안 문제 그리고 북한의 네트워크 상황으로 인해 실제 클라우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개별 기관 차원(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제한된 전산자원 통합이 시도될 가능성은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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