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율주행 로봇의 운행에 기반이 되는 공간 지도 작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저 센서와 영상 분석을 결합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지도를 작성하는 방식이다. 북한이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1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정보과학 2020년 제66권 제2호에 ‘자율이동로보트(로봇)의 항행을 위한 국부지도 구축’에 관한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자율이동로봇에 대한 연구는 기계공학, 전자공학, 무선공학, 컴퓨터 공학과 함께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요구하고 있다”며 “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는 자율형 이동로봇의 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유형의 안내 로봇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상업봉사와 관광안내, 교육용 로봇으로 널리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북한의) 선행연구에서 화상정보만을 이용해 주위 환경에 대한 지도를 구축하든가 혹은 레이저 범위 수감 자료를 이용해 거리 지도를 구축하는 문제를 취급했다”며 “선행한 방법들은 3차원적인 정보를 획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로봇의 자율 주행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국부 지도를 형성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논문은 자율이동로봇의 운행 체계를 구축하는데서 반드시 필요한 국부지도를 화상정보와 거리정보를 융합시켜 구축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모의실험도 진행했다는 것이다.

건물이나 특정 공간에서 이용되는 자율주행 로봇은 해당 장소의 공간 정보와 정밀 지도를 활용한다.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운행을 하면서 센서와 영상 분석으로 장애물, 사람 등을 피하거나 서비스 응대에 나서는 것이다. 북한 연구원들은 여기서 이용되는 정밀 지도 구축에 관한 방법을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로봇동작환경에서 대상물까지의 거리에 대한 정보는 레이저 범위 수감부를 이용해 획득하고 광학정보는 촬영기를 이용해 얻는데 이때 수감자료 획득의 불일치성으로 인해 화상정보와 거리정보는 서로 다른 자료가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레이저 범위 수감 정보를 변환해 화상 평면에 투영하고 레이저 범위 수감부와 영상촬영기에 대한 교정이 진행된 다음에는 실내 환경에서의 구석이나 문과 같이 주위 환경에 대한 기하학적 특징에 기초해 국부지도(거리지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이저 측정 정보와 영상을 융합했다는 것이다.

연구원들은 영상촬영기와 레이저 장치로부터 주어진 정보에 기초해 자율이동로봇이 사람 따라가기 운행을 진행하면서 복도에 대한 국부지도를 구축하고 다시 이 지도를 이용해 움직이는 장애물을 회피하면서 다시 초기점에로 복귀하는 과정을 수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북한이 지칭한 지도를 자율주행로봇이 운행하는 과정에서 분석, 구축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율주행로봇에 지도 작성, 분석 기능이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자율주행로봇은 운행을 거듭할수록 정확한 공간 정보를 확보하게 된다.

논문은 실험결과 최대 정면오차가 27cm, 최대 측면오차는 12cm, 최대 방위오차는 2도였다고 설명했다. 상당히 정밀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고 그에 맞춰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논문은 영상촬영기로부터 획득된 2차원 화상정보와 레이저 장치에서 측정된 2차원 거리 정보를 이용해 교정을 진행하고 주위 환경에 대한 국부지도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자율이동로봇의 운행체계를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미 지도 작성과 운행 시스템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이 기술이 실제 북한 로봇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평양교원대학이 개발한 교육용 로봇 모습

북한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자율주행로봇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북한, 영상 인식 기반 운행 기술 개발 중

북한이 꼽은 인공지능 로봇의 4대 기능은?

북한은 연구 뿐 아니라 교육용 자율주행로봇도 선보인 바 있다. 북한 평양교원대학, 교육용 로봇 개발해 활용 

앞으로 북한이 다양한 형태, 다양한 용도의 로봇들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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