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첨단산업 배치 형태를 과학지구, 과학도시, 기술도시, 첨단제품가공지구, 첨단산업지구 등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13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이 발행한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지구환경과학 및 지질학 2020년 제66권 제1호에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에서 배치형태 선정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논문이 수록됐다.

논문은 “선행연구들에서는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 형태를 합리적으로 선정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연구되지 못했다”며 “논문에서는 일정한 지역에서 첨단기술산업을 배치할 때 그것의 배치 형태를 합리적으로 선정하는 방법에 대해 고찰하고 ‘ㄴ지구’에 적용한 결과에 대해 서술했다”고 밝혔다. 첨단기술산업을 배치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시험 적용도 해봤다는 것이다.

논문은 “일반적으로 첨단기술산업이 일정한 지역적 형태를 가지고 배치되는데 그 배치형태를 올바르게 규정하는 것이 첨단산업배치에서 나서는 중요한 문제의 하나”라며 “첨단기술산업은 그것의 성격과 내용, 집결된 기능구역들의 구성과 비율에 따라 과학지구와 과학도시, 기술도시, 첨단제품가공지구, 첨단산업지대 등의 형태로 배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내용을 보면 과학지구는 연구개발기능을 수행하며 도시 내에 위치하고 거주지와는 분리된다고 한다. 과학도시는 연구개발, 제품생산, 서비스의 일체화가 가능하며 국가급의 과학기술도시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과학지구가 연구소들이 모여있는 형태라면 과학도시는 연구소에 생산시설, 서비스 개발 시설이 통합돼 있으며 주거지와도 결합된 독립된 도시 형태로 보인다.

논문은 미래의 이상적인 도시형태로 기술도시를 꼽았다. 기술도시는 과학도시 보다 크고 발전된 형태로 보인다.

첨단제품가공지구는 제품생산, 서비스 기능을 수행하며 도시교외나 경제개발구 영역에 존재하게 된다고 한다. 산업단지와 유사한 개념이다.

첨단산업지대는 첨단제품가공지구 보다 큰 규모로 자체적인 산업도시 성격을 띄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들은 이같은 구분의 기준이 기능 구역의 구성과 용지비율에서 구별 될 뿐 아니라 배치규모, 기본기능, 공간적 배치형태, 발전형식, 주민 거주지와의 결합관계 등의 징표에 따라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논문은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 형태의 유형들이 자체의 우월한 배치 조건과 특성을 살리면서 연구개발, 제품생산, 봉사기능의 일체화를 실현하는 방향에서 지역의 발전을 추동해나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ㄴ지구에서 첨단기술산업의 지역적 배치 형태 선정을 테스트해봤다고 한다. ㄴ지구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본문은 분석결과 ㄴ지구에 배치되는 첨단기술산업부문이 첨단제품가공지구형태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논문은 이렇게 연구된 내용이 첨단기술산업의 배치 형태 결정과 국토계획 작성 등이 이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북한이 첨단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이 있으며 산업시설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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