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봤습니다] 북한 돈을 플렉스 했어요
[해봤습니다] 북한 돈을 플렉스 했어요
  • 강진규 기자
  • 승인 2020.12.24 09: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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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도 북한 돈을 구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북한 돈으로 플렉스를 해봤습니다. * 플렉스는 과시하거나 뽑내다는 의미의 신세대 용어입니다.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이 바로 제 손이며 쥐고 흔들고 있는 것은 북한 돈 다발입니다. 그렇다면 북한 돈을 어디서 구했을까요? 누가 줬을까요? 북한 돈은 고사하고 남한 돈 땡전 한푼을 저에게 그냥 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면 북한에서 줬을까요? 아닙니다. 북한에서 저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에 북한이 줬다면 제가 이렇게 공개하지 않았겠지요. 자칫 오해를 받거나 조사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사실 북한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국내에서 운영되는 우문관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우문관은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우표, 화폐 등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우문관 광고가 아니며 뒷광고, 앞광고를 받은 바 없습니다.

우문관에서는 북한 화폐 11종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몇천원 수준으로 비싸지 않습니다. 저 역시 바로 우문관에서 북한 지폐를 구매한 것입니다. 다만 우문관에서 제공하는 북한 돈은 예전 것이 대부분입니다.

우문관에서는 1057개나 되는 북한 우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 우표라고 하면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기념우표도 많습니다. 

북한 돈을 구매하면서 북한 우표도 몇장 구매했습니다.

이 우표는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결혼을 기념한 것입니다. 우표만 보면 이게 북한에서 제작한 것인지 모를 수도 있지만 명확히 조선우표라고 써 있습니다.

참고로 북한은 이 우표 이외에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에 관한 우표를 여러 장 발행했다고 합니다.

위의 우표는 브라질 축구선수 펠레에 관한 것입니다.

위의 우표는 네덜란드의 화가 렘브란트의 자화상을 주제로 한 것입니다. 우표에 70전 1981년 조선우표라고 명확히 써 있습니다.

NK경제가 북한 IT, 과학기술에 관한 매체인데 이 내용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통신 관련 우표도 구매했습니다. 북한이 세계 통신의 해를 기념해 발행한 우표입니다. 

우문관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북한 우표들은 이처럼 스포츠, 국제적 이슈, 예술, 문화, 동물, 과학 등을 주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북한은 외화벌이의 일환으로 다양한 우표를 발행했고 또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해외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에 대한 호기심에서 북한 우표를 찾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북한 우표를 실제로 구매해 본 결과 북한이라는 점을 제외하고 우표 자체만 봤을 때 수집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떤 우표는 예쁘게 만들었습니다. 

우문관만 북한 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을 하면 이렇게 북한 돈 견본을 판매합니다. 해외에서 배송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네이버 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북한 돈에서는 견본이라는 직인이 찍혀있다고 합니다. 실제 돈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념품으로 구매를 하는 것입니다.

미국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서도 북한 돈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북한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여행을 다녀온 후 가져온 북한 돈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외에도 북한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면서 북한과 중국 접경 지역을 방문했을 때 북한 돈을 기념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또 한국의 파주 통일전망대 등에서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남한 파주 통일전망대를 방문했을 때 구매한 것입니다. 과거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으로 남북 교류가 활발할 때는 휴전선 인근 관광지 등에서 북한 돈이 판매되는 사례가 많았다고 합니다. 교류 과정에서 가져온 것들을 기념으로 판매한 것이겠지요. 물론 지금은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아마 어떤 분들은 북한 돈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쓸 때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우문관, 네이버, 미국 이베이 등은 친북 단체가 아닙니다. 그곳들은 북한 돈과 우표 등을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 돈이나 우표를 구매하는 사람들은 화폐 수집이나 기념품 수집 차원에서 그러는 것입니다.

해봤습니다는 이런 수집도 있다는 것을 순수하게 알려드리기 위해 작성했습니다. 남한에서도 정상적인 경로로 북한 돈을 구해 플렉스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북한 돈이나 우표를 갖고 있다고 해서 이상하게 보는 고정관념에서 많은 분들이 벗어나길 바랍니다.

강진규 기자  maddog@nk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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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금 2021-01-05 09:51:25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김경석 2020-12-24 10:58:43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