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NK경제를 사랑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오늘은 NK경제 기사와 기사 작성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 동안 기사 작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말씀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자칫 설명을 함으로써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 비교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거나 어두운 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실망을 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NK경제의 기사, 기사 작성 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거나 비난을 하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만약 해명을 하지 않을 경우 계속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사실 그대로 말씀을 드립니다.

1. NK경제는 북한 언론과 자료를 주로 인용하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선전을 도와주고 있다. 

NK경제 사이트만 보신 분들은 이런 오해를 하실 수 있습니다. NK경제에서 제공하는 소식들의 상당 부분이 북한 자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북한을 보도하는 모든 언론사가 마찬가지입니다.

11월 19일 언론사들이 김정은 총비서가 딸을 데리고 화성포-17형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것을 보도했습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들이 국내에서만 300건이 넘게 나왔습니다. 기사의 출처는 모두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등 북한 언론이었습니다. 

북한을 취재하는 남한 기자들은 조선중앙통신, 로동신문, 조선중앙TV 등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소식을 찾아서 보도합니다.

독자님들이 다른 언론의 경우 개별 기사를 보면서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NK경제는 북한 기사를 모아서 제공하다보니 느낌이 다른 것입니다. 

만약 연합뉴스 등의 북한 뉴스 세션을 모아서 보면 NK경제와 다름없이 북한 자료 인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언론들을 선전선동부에서 운영하고 있고 선전 목적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NK경제도 이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북한 언론, 자료들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창구 중 하나입니다. 때문에 한국 언론들은 물론 CNN, BBC, AP, 로이터 등 외신들도 참고하는 것입니다.

선전에 이용되는 것은 오히려 정치, 외교 등의 내용을 다루는 매체들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NK경제가 북한의 과학기술 행사 개최 소식을 전달한 것과 조선일보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의 성명을 보도한 것. 그중 어떤 것이 더 선전의 성격이 강합니까? 

NK경제는 정치, 안보, 이념 등에 치우쳐 있는 북한 소식을 과학기술, IT, 산업, 경제로 확장하자는 취지로 창간됐습니다. 때문에 북한이 제품을 출시했다,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 행사를 했다는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NK경제의 이런 보도가 북한의 선전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같은 기준에서 북한 자료로 정치적 성명, 김정은 총비서의 가족 등을 소개하는 한국 다른 언론들은 무엇입니까? 

2. 북한 언론, 자료를 인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북한 언론, 자료 등을 인용해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북한 언론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언론들은 특정한 것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각국에는 기관지, 공공 매체들이 있습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중국 당국의 입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통신사들도 자국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성격이 있습니다.

민간언론사라고 다를까요? 대주주, 돈을 지원받는 곳들의 영향을 받습니다. 북한 소식을 전하는 미국의 일부 언론사들 중 미국 정부가 지원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어떤 논조로 기사를 쓰고 있을까요?

또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아도 대주주인 기업, 개인 등의 영향을 받는 것이 언론의 현실입니다.

한국도 만찬가지입니다. KTV 국민방송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국방일보는 국방부의 입장을 대변합니다. 대기업이 대주주인 언론사의 논조는 알게 모르게 해당 기업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사들은 서로 인용을 합니다. 한국 언론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발표 내용으로 기사를 씁니다. 중국 언론들도 미국의 뉴스를 참고하고 인용하지요.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그것을 활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북이 협력을 하려고 해도, 안보를 강화하려고 해도 뭘 알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북한 자료를 활용하지 않으면 안 그래도 부족한 북한에 대한 정보가 아예 말라버릴 것입니다.

3. NK경제는 분석을 하지 못하고 내용만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NK경제가 분석이 부족한다는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합니다. NK경제 역시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고민하는 부분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NK경제는 연구소, 연구원이 아니라 언론사입니다. 언론사의 역할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언론에서 분석적인 기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NK경제가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NK경제의 의견이나 분석을 하는 것이 맞는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 언론의 병폐 중 하나는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주장을 기사에 녹이고 방향성을 유도한다는 것입니다.

언론사들이 선생님이 된 것처럼 훈계하듯이 또는 선민 의식에 물든 선구자인 것처럼 해석을 하고 기사를 게재합니다. 아니 독자들에게 그 내용을 강요합니다.

어떤 경우 언론사가 문제를 지적하면서 해설, 분석을 해줄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사실을 전달하고 전문가들, 연구자들, 국민들이 각자 해석하고 판단하도록 해야합니다.

이런 고민이 있다는 점을 양해 부탁 드립니다.

4. NK경제는 전문가를 활용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기사를 쓴다.

NK경제 기사에서 전문가 멘트나 의견에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진짜 북한 전문가 찾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더구나 북한 IT 같은 특정 분야 전문가는 더 찾기 어렵습니다.

과거 취재 과정에서 이런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과거에 다른 매체에 있으면서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출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분들에게 문의도 하고 의견도 여줘봤습니다.

그런데 당시 전문가들은 이를 부정했습니다. 북한이 무슨 스마트폰을 쓰느냐고,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헛소문이라고, 북한의 선전이라고 했습니다. 대부분이 분석은 커녕 그 사실 조차 부정했습니다.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북한 언론의 보도가 나온 후에도 전문자들은 선전용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사실은 어떻습니까? 독자님들이 아시다시피 북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은 사실이었고 지금은 500~600만명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후 전문가들은 다들 북한 스마트폰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를 찾아도 답변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K경제에서 전문가 의견을 여줘보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 인공지능 관련 자료를 구하면 인공지능 전문가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정보를 입수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전문가에게 문의를 합니다.

그런데 10명 중 조언을 해주겠다고 하는 사람은 1~2명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이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도 답변을 거부하거나 무시합니다. 이런 경우 마음의 상처를 받지만 그래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답변을 해주시는 소수의 인원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본인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조언을 해주지만 자신이 그런 이야길했다는 자체를 비밀로 해달라는 것입니다.

아직까지도 북한이라고 하면 이념적으로 생각하고 거기에 연루되는 것을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시행착오 과정에서 NK경제는 전문가분들을 찾았고 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공개하지 못할 뿐입니다.

전문가들 중에서는 단체, 기관, 기업 등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있고 북에서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NK경제에 도움을 주고 계시지만 노출이 되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전문가들 도움 없이 어떻게 NK경제의 그런 기사들이 나올 수 있었겠습니까?

공개를 할 수는 없지만 전문가들에게 문의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기사를 쓴다는 점을 이해해주십시오.

5. NK경제 기사에는 북한 현지 소식통 등의 내용이 없다. 취재력이 다른 매체와 비교해서 부족하다 

정확히 말씀을 드리면 소식통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서 얻는 정보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북한 취재의 특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을 통해 입수한 정보의 신뢰성이 검증돼야 합니다.사람이기 때문에 잘못 듣거나 잘못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또 말이 오고가는 상황에서 내용이 바뀔 수도 있지요.

때문에 사람을 통해서 입수한 내용을 기사로 쓸 때는 크로스체크(중복확인)을 해야 합니다. 남한에서는 확인이 상대적으로 용이합니다.

반면 북한 관련 정보는 이렇게 확인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바로 평양으로 전화를 해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또 북한 소식통의 정보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경우 북중 접경지대에서 통화를 통해 정보가 입수되거나 오고가는 사람들을 통해서 정보가 전달됩니다.

북한 소식통은 북한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건사고 소식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사안, 당국 지시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지요.

대신 북한 평양 소식과 IT같이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분야에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예를 들어 접경지역 농민에게 농사 상황을 물어보면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요. 반면 북한 당국의 통신 정책을 북중 접경지대 주민들이 알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북한 소식통을 통해 특종이 나오기도 합니다. 또한 오보도 많이 나옵니다.

제가 기자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선배 기자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10개의 특종을 쓰는 것보다 1개의 오보를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이죠.

어떤 언론사, 기자들은 막 기사를 씁니다. 어차피 북한 관련 기사는 확인도 어렵다는 것이죠. 오보에 대해서는 나중에 수정하거나 삭제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보는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오보로 인해서 사람이 죽고, 기업이 망하고, 사회적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관련 기사 작성의 경우 취재원의 안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보도로 인해 취재원이 노출되서는 안됩니다. 그런 우려가 있으면 아무리 특종이라도 보도하면 안됩니다.

NK경제에도 다양한 정보가 들어오고 소식통을 통한 정보도 계속 들어옵니다. 그중에서는 특종 욕심이 나는 내용도 있습니다.

과거 북한에서 해외 에볼라를 우려해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고 국경을 봉쇄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소식통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했고 확인을 해보니 한국 정부에서도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로 기사를 쓰지 않고 다시 확인될 때 까지 기다렸습니다. 조금 늦어서 특종을 놓치더라도 오보를 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NK경제는 중복확인이 안 되는 경우 보도하지 않습니다. 만약 이런 원칙을 무시했다면 NK경제도 다른 언론사들처럼 단독, 특종을 명시하고 기사들을 마구 쏟아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독자님들에게 더 많은 소식을 전달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어찌됐던 NK경제가 입수한 정보는 계속 확인을 하고 다른 기사를 쓸 때 반영하거나 참고하고 있습니다.

소식통 정보가 없어서 보도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점을 고려했다는 것을 양해부탁드립니다.

내용을 쓰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제가 다른 언론사나 기자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NK경제 기사에 대한 의문과 비판은 NK경제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동안 NK경제가 독자님들과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에 불거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기사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K경제 대표이사 강진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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